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성장성은 일단 입증이 된 만큼, 이들 기업들에 장기적 투자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전상장 당시 공모가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주가가 오른 곳은 그린플러스 1곳 뿐이다. 3개월여간 상승률은 6%에 불과하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5곳의 기업들은 모두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하락률이 두자릿 수다. 가장 적은 하락폭을 기록한 곳은 알로이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곳은 수젠텍이었다. 지난 5월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수젠텍은 주가가 무려 50% 가까이 하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하면 주가가 크게 오르는 일이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해당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와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불확실한 코스닥 시장'을 '이상현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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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탔다. 대외 악재들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신규 진입한 기업들보다 실적주나 배당주 위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계기로 삼아 차익을 보려는 물량이 늘어나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코넥스 시장의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억원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이 넘는다. 더 큰 시장에 진입하게 된 만큼 더 쉽게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수젠텍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기관, 연기금 등이 모두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 종목에 초기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계기로 수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잦다"며 "이전상장은 큰 시장에서 더 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수익 실현이 더 수월하다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이전상장 뒤 하락세를 타는 경향은 단기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나 성장성 등이 충분히 입증이 돼야 하는 만큼 시간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