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동시다발적 산불…최소 2명 사망·수천명 대피

뉴스1 제공 2019.11.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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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100곳 이상서 발생…주택 150채 피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는 소방관들. © 로이터=뉴스1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는 소방관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호주 동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길이 퍼짐에 따라 사망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동부와 남동부에서는 8~9일 100곳 이상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일어났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00여개 개별 화재에 대처하는 1300여명의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군 병력이 투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재로 적어도 주택 150채가 불에 탔고, 초등학교 등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9일 오전 기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천 명이 각지 피난소로 대피했다.

소방관들은 8일 화재 상황을 "어려움"과 "위험"이라고 묘사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소방관들은 "많은 사람들이 구조를 요청했지만 안타깝게도 불길의 규모와 퍼지는 속도 때문에 도로나 헬리콥터를 이용해도 모든 사람들한테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립된 주민들에게 "대피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니 피난처를 찾으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현지 라디오 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집이나 차 안에 갇혔을 경우 화재에서 살아남는 방법 등을 안내했다.

AFP는 치명적인 산불은 덥고 바람이 부는 날씨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전날 17건에서 3건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기온이 오르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남반구의 봄부터 가을까지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시기엔 높은 평균 기온과 평균 이하의 강우량 때문에 동부 해안이 특히 일찍부터 가뭄에 시달린다.


지난 10월 말에는 코알라 서식지를 초토화한 화재로 약 350마리가 죽었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호주 산불. © AFP=뉴스1호주 산불.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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