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혁신...정책 보다 환경변화 발맞춰 '조금씩'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조해람 기자 2019.11.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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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미래다]2019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

놀이터 혁신...정책 보다 환경변화 발맞춰 '조금씩'


"어린이 놀이공간 구축 정책적 배려가 없다고요?...그럼, 환경변화 맞춰 진행해 나가면 됩니다"

에릭 스태드닉 캐나다 토론토 공원, 삼림 및 레크리에이션부 프로젝트 매니저는 "(놀이공간 조성이) 그 때의 필요에 따라 굉장히 많은 개발이 진행됐고, 이 공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스태드닉 매니저는 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 마지막 순서인 토론회에서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도시계획이나 시설공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정책적 배려에서 조성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의 경우 도시계획이 예정된 시설 외에 놀이공간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캐나다의 경우 도시 내 자투리공간을 활용한 사례가 많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

스태드닉 매니저는 "예를 들어 철도 길이 있는데 그 옆에 활용에 안 되던 공간이 있었다"며 "이 지역 개발해 새로운 공원들 만들어 또 이 공간을 도심과도 연결해 활용하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자투리 공간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정책적 지원을 기다리기 보다 끊임없이 공간 활용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토론토는) 아동 인구가 늘고 있는데 다운타운 뿐 아니라 도시 전역이 발달돼 아이들 있는 가정이 많이 유입된다"며 "인구증가로 고층건물이 많이 세워지며 토론토에 놀이공간 확대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토론토의 환경적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놀이공간의 변모에 대해 "기존 공원이나 놀이터 중에서도 가치관 변화가 일어나 우리 접근법이 달라진 것 같다"며 "공원에 모험이나 위험을 무릎쓰고 할 수 있는 요소나 자연적 요소들을 더 부여하는게 중요해지는 변화가 있어 기존 놀이터를 운영하거나 개선할 때 이런 가치관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애나 하셀 덴마크 문화스포츠 시설재단 건축가의 경우 놀이공간의 개선에 있어 무엇보다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셀 건축가는 "새 지역 개발할 때 전문가와 건축가 같이 일해야 한다"며 "한쪽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협업. 협업을 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해결책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셀 건축가는 "학교는 현실(공간)이 중요한 곳인데 건축가 중에는 너무 예술적이라 현실과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양쪽이 최고의 협업을 해야하고, 교사와 아동 등 이들 모두를 전체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준 차오 탄 싱가포르 국립공원국 디렉터는 장애아동 비장애아동 차별없이 놀수있는 통합놀이터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탄 디렉터는 "신체장애 아동 뿐 아니라, 자폐라든지 학습장애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하는 기관들이 (장애인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신체장애 아동들은 물리적 디자인 위주로 하면 되는데 자폐아들의 내향·외향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런 수요를 반영하는 정책이 마련·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틴 킹 시어드 영국 플레이웨일스 인력개발담당자는 영국의 '디자인 포 플레잉'이라는 보고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10가지 디자인 원칙이 있고 한국에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며 "놀이공간이 그 자리에 맞게 만들어져야 하고, 그 주변과 어우러져야 한다 등 원칙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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