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1마력'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심장은 '한국산'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이건희 기자 2019.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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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시속 260km 포르쉐 타이칸, LG화학 초고밀도 배터리가 힘의 원천

포르쉐코리아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aycan) 터보 S'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br><br>'타이칸'은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볼트 대신 800볼트 전압 시스템을 최초 적용해, 도로 위 급속 충전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포르쉐코리아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aycan) 터보 S'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br><br>'타이칸'은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볼트 대신 800볼트 전압 시스템을 최초 적용해, 도로 위 급속 충전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고성능 스포츠세단의 대명사 포르쉐의 첫 순수전기차 타이칸. 무려 761마력의 괴물같은 힘을 내는 이 전기차가 한국산 심장을 달고 달린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이 공급한 배터리다.



포르쉐코리아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타이칸을 아시아지역 최초로 공개했다. 타이칸 최상위 모델인 타이칸 터보 S는 최대 761마력에 최고 속도가 260km/h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2.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412km에 이른다.

초고성능 타이칸의 심장 격인 배터리는 LG화학 제품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 관행 상 특정 모델에 대한 공급 여부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진 않지만 최근 해외 모터쇼 현장에서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됐음이 확인된 바 있다.



포르쉐가 LG화학을 선택한 것에서 보듯 한국산 전기차용 배터리는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물론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파우치형(금속주머니형)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를 망라하는 제조기술을 보유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포르쉐 타이칸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용량이 크면서 밀도가 높아야 하는 만큼 초고밀도가 구현된 셀을 사용했다"며 "타이칸용 배터리는 용량이 92KWh인데 이는 대표적 전기차 모델인 쉐보레 볼트에 들어가는 60KWh의 셀보다 훨씬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 뿐 아니다. 세계 유수 자동차 브랜드들이 한국산 배터리에 구애하고 있다. LG화학은 쉐보레,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는 BMW와 오랜 파트너십을 맺어오고 있으며 볼보도 삼성 배터리를 쓴다.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다임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761마력'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심장은 '한국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배터리 제조기술 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르쉐는 이날 2022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60억유로(7.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포르쉐 차량의 89%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구성하는게 목표다.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은 더 공격적으로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룹 내 브랜드들을 총동원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중국에서 85%, 유럽에서 70%, 미국에서 60%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7년에는 아예 내연기관 플랫폼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매년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3사는 최근 본격적으로 국내외 생산능력 확충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으며 LG화학도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의 대대적 증설에 들어갔다. 삼성SDI 역시 시안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향후 배터리 시장이 빠른 속도로 5대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한국 배터리 3사가 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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