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돌려보낸 '16명 엽기살인' 선박…실제모습 공개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9.11.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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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통일부 "선박 안에 혈흔 같은 흔적 있었던 것으로 파악"

우리 선박이 북측 목선을 예인하는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우리 선박이 북측 목선을 예인하는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정부는 8일 북한 선원 16명의 살해사건이 발생한 문제의 어선을 다시 북측에 인계했다. 해당 어선을 타고 남하하다가 군 당국에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을 전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한데 이은 추가 조치다.

통일부는 "8일 오후 2시8분부터 51분까지 북측 선박을 인계 완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당초 전날 북한 주민 2명과 함께 선박도 인계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으로 인해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정부가 북한에 인계한 선박에는 범행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혈흔 같은 것은, 어느 정도 배 안에 그런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이 목선을 북측에 인계하는 장면 /사진=통일부 제공 해경이 목선을 북측에 인계하는 장면 /사진=통일부 제공
북한 주민에 이어 어선까지 북측에 모두 넘어가면서 사건의 구체적인 진실은 북한 당국의 조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 체제의 특성상 조사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의 범죄조사가 추방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추방자의 진술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며 관계기관의 관련 정보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범죄혐의가 있는 탈북민을 즉각 추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귀순 의사를 밝힌 바는 있지만 순수한 귀순 의사로 보기보다는 범죄 후 도주 목적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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