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중 나이 든 의원이 끼어들자 "OK, 부머(BOOMER)"라고 언급한 뉴질랜드의 25세 정치인. / 사진 = BBC
7일 BBC의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25세 국회의원 클로에 스와브릭(Chlöe Swarbrick)은 국회 발언서 영미권 젊은 세대들의 은어인 '부머'라는 말을 사용해 이목을 끌었다. BBC는 "뉴질랜드의 한 정치인이 바이러스성 단어(viral phrase)를 사용해 일부 사람들을 매우 화나게 했다"면서 "시대주의적 발언으로 나이 든 세대의 적이 될 수도, 젊은 세대의 여왕이 될 수도 있는 스와브릭 의원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발언 당시에는 다른 국회의원들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온라인 상에서 미국 90년대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스와브릭 의원은 일약 '유명 스타'가 됐다. 트위터에는 스와브릭 의원의 발언을 공유한 게시글이 수백 건 이상 게재됐으며,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수많은 팬들이 방문해 "Ok, 신세대(Millennial)"이라며 응원 댓글을 남겼다.
'OK, BOOMER'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관련 상품까지 등장했다. / 사진 = 가디언
"OK, 부머"라는 말 역시 "알았습니다, 알았어요. 거 참 힘드셨겠네요"라는 비아냥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미국 Z세대(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들 사이에서 트위터나 틱톡 등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나이 든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 싫은 젊은이들의 대표적 무기가 됐다. 19세의 한 청년은 "OK, 부머"라는 말을 새긴 티셔츠를 판매해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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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꼰대 발언'에 대해 "갈등을 조장하는 철없는 발언"이라며 반발하는 주장도 만만찮다. 뉴질랜드 국민당 국회의원 크리스토퍼 비숍(36·Christopher Bishop)은 6일 트위터에 "그녀의 주장은 어리석고 잠이 덜 깬 의견"이라면서 "다시는 그런 발언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당 대변인 토드 뮐러(50·Todd Muller)역시 트위터에 "그녀가 (나이가 드는)2050년까지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