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갤폴드' 中매장 가보니…"사전예약 안했다면 못사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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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고객 중심으로 물량 동나, 온라인선 '5분 완판'…5G 제품 풀리면 성공여부 판가름날듯

8일 중국 베이징 슈앙징 삼성 매정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행사가 열렸다./사진제공=삼성전자8일 중국 베이징 슈앙징 삼성 매정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행사가 열렸다./사진제공=삼성전자


중국 베이징의 3대 상권인 시단((西單)의 쇼핑몰 시단다예청 삼성전자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명룡 기자중국 베이징의 3대 상권인 시단((西單)의 쇼핑몰 시단다예청 삼성전자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명룡 기자
"갤럭시 폴드를 사겠다고 사전 예약한 고객만 80명에 이릅니다. 오늘 매장에 배정된 물량은 사전예약 고객들에게 바로바로 나가고 있어요. 직접 매장에 찾아오신 고객들이 살 수 있는 물량이 한정돼 있어 오후가 되면 사기 어려울 것입니다."

8일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세계에서 24번째로 중국에서 출시됐다. 이날 오전 10시 정각 중국 베이징의 3대 상권인 시단((西單)의 쇼핑몰 시단다예청 삼성전자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갤럭시 폴드를 예약한 고객 10여명이 제품을 받아갔다.



매장 관계자는 "몇 개월 전부터 5000위안 이상의 예약금을 걸고 제품이 나오기만 기다려온 이들이 매장을 찾아 물건을 받아갔다"며 "가격이 비싸긴 해도 고가의 최신폰을 선호하는 이들이 주로 제품을 사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갤럭시폴드 예약고객만 80명이 이른다"며 "매장에 배정된 물량이 많지 않아 대부분 예약 고객들에게 연락해 제품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고객들은 갤럭시 폴드가 중국내 첫 폴더블폰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제품을 사간 한 고객은 "새로운 IT(정보통신)기기에 관심이 많다"며 "혁신적인 제품을 미리 갖고 싶어 조금 비싸지만 갤럭시 폴드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5G(5세대 통신) 제품을 사려고 했지만 갤럭시 폴드는 4G만 출시돼 약간 망설이긴 했다"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일찍 폴더블폰을 가지고 싶어서 4G제품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8일 중국 베이징의 3대 상권인 시단((西單)의 쇼핑몰 시단다예청 삼성전자 매장에서 모델이 갤럭시폴드를 홍보하고 있다./사진=김명룡 기자<br>
8일 중국 베이징의 3대 상권인 시단((西單)의 쇼핑몰 시단다예청 삼성전자 매장에서 모델이 갤럭시폴드를 홍보하고 있다./사진=김명룡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가 8일 오전 10시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초도물량이 온라인 상점에서 모두 매진됐다. 삼성전자도 웨이보(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 계정을 통해 불과 5분 만인 오전 10시5분 갤럭시 폴드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공급되는 물량은 2만대가량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상하이에서 열린 수입박람회를 통해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고, 이날부터 제품판매에 들어갔다. 중국 판매 가격은 1만5999위안(265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첫 출시하는 폴더블폰인 만큼 삼성의 혁신적 이미지 각인하고,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위주로 초도물량을 내놓다보니 오프라인 매장은 생각보단 한산했다. 중국이 5G서비스의 상용화를 시작한 상황인 만큼 4G제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 한 듯했다. 일부 소비자는 2개의 유심(USIM)을 쓸 수 있는 듀얼 유심 기능이 없는 것도 매력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5G폴드를 내놓고 중국 시장을 본격적 공략할 것"이라며 "고가의 하이엔드(최첨단) 제품위주로 영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5일 중국의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물량도 적고, 기술력도 갤럭시 폴드에 뒤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애국심에 기반한 소비 움직임을 감안하면 갤럭시 폴드가 메이트X를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초기 마케팅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갤럭시 폴드의 흥행도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의 소비일인 11월11일 솽스이(쌍십일) 특수를 활용,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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