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안티 페이지 만들었다가 정학당한 베트남 중학생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11.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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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운영하다가 적발, 전교생 앞에서 반성문도 읽어

BTS 안티 페이지를 운영한 베트남 중학생 Q군은 지난 5일 전교생 앞에서 반성문을 읽었다./사진=브앤익스프레스 BTS 안티 페이지를 운영한 베트남 중학생 Q군은 지난 5일 전교생 앞에서 반성문을 읽었다./사진=브앤익스프레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안티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던 베트남 중학생이 학교에서 4일 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 학생은 전교생 앞에서 반성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8일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호찌민시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8학년생 Q군은 지난 6월27일 페이스북에 'Anti BTS in Vietnam'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활동하다가 적발됐다. 베트남 8학년은 대개 만 13~14살 사이의 학생이다.



Q군은 이 페이지에 수많은 게시글과 사진을 올리고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며 BTS와 그의 팬클럽인 아미(ARMY)를 비방했다. 이를 본 재학생과 졸업생은 학교 측에 항의했고, BTS 팬들은 학교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Q군의 부모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Q군을 징계 조처했다. Q군은 지난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4일간 정학 처분을 받았으며 남은 학기의 도덕 점수도 깎이게 됐다.



Q군은 지난 5일 전교생 앞에서 일종의 반성문인 '자기비판 서한'을 읽기도 했다.

학교 측은 "엄격한 징계는 BTS 인기 때문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 자체가 용납될 수 없다. Q군을 교육하고 보호하기 위한 조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혹한 처벌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노이의 한 학부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징계가 너무 엄격해 학생들이 분개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아직 8학년 밖에 되지 않은 소년에게 학교가 이런 징계를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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