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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승자의 저주? HDC현대산업개발 7%대 하락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9.11.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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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기존 사업 다각화와 방향성 달라"





HDC현대산업개발 (30,450원 600 -1.9%)-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5,830원 10 +0.2%) 매각 본입찰에 2조원 중반대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유력해졌다. 하지만 항공운송업과 국내 최고의 디벨로퍼로 입지를 굳힌 HDC현대산업의 본업간 시너지와 관련해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으로 2조5000억원 가까이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써낸 액수는 2조원에 못 미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유력해졌지만 시장의 판단은 냉혹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약 8% 약세 기록하고 있다. 8거래일만의 하락 전환이다.



시장에서는 애초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자금 동원력 우위를 점쳐왔다. HDC그룹이 지난해 5월 지주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하면서 자산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 2019년 6월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총계는 4조4000억원이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과거 현대그룹내에서 주택건설을 담당해온 한국도시개발과 토목 플랜트 전문인 한라건설을 모태로 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HDC아이파크몰을 개발하며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 HDC신라면세점 파크하얏트서울 등 면세점 호텔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 건설사업 등에 집중하는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HDC현대산업개발 IRR(내부투자수익률)이 다른 건설사 대비 높은 이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부동산 토털서비스 기업 부동산114를 인수했으며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원주 오크밸리 경영권을 인수, HDC리조트를 새롭게 출범했다. 오크밸리 인수도 오크밸리가 보유한 유휴부지(약 83만평) 개발을 통한 자산가치 제고가 인수배경으로 꼽힌다.

HDC그룹은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시너지를 꾀하고 건축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전략이다. LCC(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과 달리 항공사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이에 반해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기존 사업 다각화의 방향성과 부합하지 않고 항공 운송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의 주력인 개발사업과의 연관성도 적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도 부담으로 거론된다.

더군다나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 자체개발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SOC(사회간접자본) 민간 투자사업, 리츠, 물류센터 등에서 여전히 투자기회를 누릴 수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선택이 아쉽다는 설명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업에 대한 전망은 차치하더라도 디벨로퍼와 항공업간의 결합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역성장과 M&A(인수합병)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전일 애경이 매각 본입찰을 공식적으로 알린 것과 달리 HDC현대산업개발은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결과를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1~2주 심사 후 이달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달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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