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최대 10억"…상한제 발표후 강남 첫 분양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19.11.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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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돋보기] '르엘 신반포 센트럴' '르엘 대치' 분양일정 당겨 규제 피해, 사전예약도 북적

'르엘 갤러리' 내부. /사진=이소은 기자'르엘 갤러리' 내부. /사진=이소은 기자


"상한제 시행되면 강남권 분양이 또 언제 있을지 모르잖아요. 마지막 로또라고 생각하는 거죠”(‘르엘 신반포 센트럴’ 분양 관계자)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 사흘째인 8일 강남권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아파트 2곳이 동시에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롯데건설이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론칭과 함께 분양하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반포우성 재건축)' '르엘 대치(대치2지구 재건축)'다.



이들 단지가 들어서는 서초구 잠원동과 강남구 대치동은 이번 발표에서 상한제 시행 지역으로 지정됐으나 분양 일정을 앞당겨 규제를 피했다. 그럼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8억~10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된다.

분양가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 전용 59㎡ 10억9000만~ 12억2000만원, 전용 84㎡는 14억5000만~16억9000만원이며 '르엘 대치' 전용 59㎡ 11억4000만~11억5000만원, 전용 77㎡ 14억5000만~14억7000만원이다.



◇"하루 2000콜 문의…개관일 300팀 관람"=두 단지는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사전예약으로 관람 신청을 받았지만 서초동에 마련된 견본주택 앞에는 개관 전부터 대기줄이 늘어섰다. 관람 기회를 놓친 예비청약자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롯데건설이 사전예약자와 별개로 하루 200팀의 관람객을 선착순으로 입장시키기로 해서다. 사전예약한 100팀을 포함하면 하루에 1200~1500명 정도가 방문하는 셈이다.

분양대행을 맡은 미드미의 정한영 상무는 “오픈 4일 동안은 안전사고 문제가 없는 한도 내에서 선착순 예약을 받기로 했다”며 “당첨자 발표일 19일 전까지 1100여팀, 4000여명이 예약했다”고 말했다.

수억대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단지인 만큼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전화 문의가 빗발쳤다. 8명의 상담 직원이 각자 하루에 80~100건의 문의를 받았다. 부재중을 포함하면 하루 문의 건수는 2000콜 정도다. 가점 커트라인은 60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정 상무는 “앞서 삼성동에서 분양한 ‘래미안라클래시’에 가점 69점으로 예비당첨된 수요자가 ‘르엘 신반포 센트럴’에 청약하겠다고 계약을 포기했다”며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가점이 65점 이상은 돼야 한다는 당첨권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르앨 갤러리' 내부. /사진=이소은 기자'르앨 갤러리' 내부. /사진=이소은 기자
◇상한제 발표로 청약 치열…가점 커트라인 65점 예상=지난 6일 상한제 적용 지역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강남권 정비사업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연으로 상한제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5월 이후부터는 신규 공급이 급격히 감소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한 40대 여성 방문객은 “상한제가 시행되든 안되든 이곳이 ‘로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아크로리버파크’ 시세를 따라가게 갈 것으로 보기에 청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강남권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근 3.3㎡ 당 1억원에 거래됐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 동일면적 분양가(4891만원)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두 단지는 오는 11일 1순위 당해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두 단지에 동시에 청약할 수 있다. 분양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청약 결과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앞으로의 분양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 강남군 정비사업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물량이 나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새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고가점자들이 일부러 상한제 시행 이후까지 청약을 미루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두 단지 모두 규모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내년 4월 전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개포주공4단지, 둔촌주공 등을 기대하는 고가점자들은 통장을 아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다면서도 "굳이 상한제를 기다리며 청약을 미루는 수요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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