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놀지 않는 아이들? 운동장 바꾸니…" 덴마크의 '혁신 운동장' 실험

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2019.11.08 14:28
글자크기

[놀이가 미래다]2019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

애나 하셀 덴마크 문화스포츠 시설재단 건축가가 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덴마크 운동장 혁신사업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잇다.애나 하셀 덴마크 문화스포츠 시설재단 건축가가 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덴마크 운동장 혁신사업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잇다.




"학교 놀이터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작은 공간으로 구분해 설계하라. 아이들의 놀이시간이 늘어난다."


"뛰놀지 않는 아이들? 운동장 바꾸니…" 덴마크의 '혁신 운동장' 실험
애나 하셀 덴마크 문화스포츠 시설재단 건축가(사진)는 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덴마크의 운동장 혁신사업 '학교 운동장 활성화하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학교 운동장을 혁신하면 학생들의 야외활동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학교 운동장 활성화하기'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덴마크 문화스포츠 시설재단과 자선단체 레알다니아, 덴마크 암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공간혁신사업이다.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놀이취향을 가진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운동장 설계에 적용했다. 하셀 건축가는 "활발한 활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은 학생들에 따라 다르다. 일부 학생은 많은 공간이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반면, 다른 학생들은 다양한 선택지나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하셀 건축가는 특히 관심이 필요한 3개 그룹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여학생'은 크고 시끄러운 공간보다 상대적으로 더 작고 안락한 공간을 선호한다. '스포츠에 관심이 적은 학생'은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관목숲이나 스케이트보드 등을 탈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고학년 학생'들은 놀이보다는 목적이 있는 활동에 집중하며, 외모에 대한 관심 때문에 땀 흘리는 활동을 꺼린다.

이러한 다양성을 반영해 '공놀이' 중심의 운동장에서 탈피한 결과, 학생들의 학교 일과 중 활동시간이 평균 10분 증가하는 소득이 있었다. 이 중 5분은 중간놀이시간 중의 활동시간이었다. 활동량이 가장 적었던 학생 그룹도 야외활동 시간이 12분 증가하는 등 효과가 톡톡했다.

하셀 건축가는 "쉬는 시간 동안 활발히 활동할수록 교실에서의 인지능력과 집중도, 사회적 행동이 개선된다"며 "물리적 환경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조직화된 활동과 학교의 절차에 따라 공간을 사용할 때 학생들은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