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묻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질문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며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임 부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략 10개월 정도를 노력해왔는데 여러 허탕 (끝에) 포착에 성공했다"며 "서대문구의원으로서 '31만 서대문구민 모두 잘 모시겠다'고 말하는데 딱 한 명 전씨는 그렇게 할 수 없고 본인의 죄에 대해 충분한 죗값 치러야 된다는 소명 의식이 있어 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추궁하니 답변이 궁색하다 싶을 때 군대나 명함 등 다른 얘기로 돌려버리더라"며 "1번 홀 마치고 2번 홀 도는 것까지 지켜보고 접근했는데 드라이버샷은 호쾌하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고 전했다.
임 부대표는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분들과의 접촉이나 제보에서 '전씨는 절대 본인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들었다)"며 "골프장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다들 확신하고 있다"고 전하며 전씨가 재판에 임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전씨의 골프 라운딩에는 부인 이순자씨도 동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부대표는 "전씨도 반발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씨는 한술 더 떠서 방송에서 차마 하기 힘든 동물이 들어간 욕설과 '꺼져' 등을 고성과 함께 질렀다"며 "골프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크게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보며 저분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구나"라고 회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임 부대표의 잠복 취재가 위법행위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행자 중 한 명이 골프채와 주먹으로 나와 팀 동료를 폭행하고 카메라도 파손됐다"며 "이게 법적인 문제로 비화된다면 오히려 그쪽에서 감수해야 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임 부대표는 "전씨의 건강 상태를 봤을 때 강제 구인으로 통해 재판을 받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며, 지방세 고액 체납 1위인 전씨에게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필요한 행정적 절차나 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죄를 더 묻는 방법이 아닐까"라며 사후 재산 추징이 가능할 수 있도록 법 개정 등의 노력을 강조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첫 공판기일인 2018년 8월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불출석하는 등 인지능력 저하를 주장해왔으나 그해 4월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