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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가 2조 넘어도…금호산업은 '글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1.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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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중반 적어낸 HDC, 입찰 경쟁에서 우세…낮은 구주 가격 막판 '변수'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 마감일인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 마감일인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아시아나항공 (5,480원 90 +1.7%)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에 적어낸 가격이 큰 차이가 나면서 HDC현대산업개발로 기우는 모습이다. 다만 너무 낮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구주) 가격이 막판 변수다.

8일 관련 업계 따르면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지난 7일 본입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으로 2조 5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1조 중후반대를 적어낸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보다 크게 높은 가격이다.

본입찰 참여 가격 차이가 벌어져 인수전이 HDC 컨소시엄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금호산업이 HDC를 중심으로 입찰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제한요건 충족 여부와 우선협상 선정 기준 평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까지 1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다른 참가자인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주요한 SI(전략적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국적 항공사라는 특수성이 있어 FI(재무적투자자) 중심 컨소시엄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1.05%(구주)와 아시아나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입찰자는 구주 인수 가격과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본입찰에 함께 써냈다.

문제는 본입찰 참여자들이 구주 가격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컨소시엄이 구주보다는 향후 유상증자 등 신주에 집중한 가격을 써냈다. 구주는 금호산업에 들어가는 돈이지만 신주는 인수하게 될 아시아나항공에 남는 돈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컨소시엄이 구주 가격을 4000억원 안팎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종가기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1.05%) 시장가가 36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HDC보다 애경그룹이 적어낸 구주 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실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아시아나 매각은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 자회사도 함께 ‘통매각’되는 방식이다.

공식적으로 매각 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아시아나 외에 다른 자회사도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호산업 내부에서 나온다. 매각 대금으로 그룹 재건을 계획하고 있는 금호로서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이 구주 가격 협상을 위해 시간을 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가격이 낮게 책정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금호산업도 상장사이기 때문에 너무 낮은 가격에 아시아나를 매각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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