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트룩시마 美 출시…"퍼스트무버로 5조시장 선점"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11.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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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11일부터 파트너사 테바 통해 판매…경쟁사 美 진출 포기로 오리지널과 맞대결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제품.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제품.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이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리툭시맙)를 미국에 본격 출시한다. 2016년 11월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출시한 지 3년 만이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로 세계 최대 리툭시맙 시장인 미국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오는 11일 트룩시마를 미국에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미국에서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는 것은 트룩시마가 처음이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Roche)가 판매하는 맙테라·리툭산이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 등의 치료에 쓰인다.

미국 리툭시맙 시장은 5조원 규모이며, 이는 세계 시장의 60%에 해당한다. 특히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경쟁자인 산도스가 미국 진출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트룩시마는 경쟁자 없이 시장 선점이 가능해졌다.



트룩시마는 북미 판권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 테바(TEVA)를 통해 판매된다. 테바는 미국 내 항암 의약품 판매 경험과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테바의 유통망과 퍼스트무버의 강점을 살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테바의 북미사업부문장(Head of North America Commercial) 브랜던 오그래이디(Brendan O’Grady)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경쟁력을 통한 의료비용 절감으로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룩시마의 강점에 집중한 마케팅 활동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처방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 역시 트룩시마의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행정부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Healthcare)가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를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등재했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는 "트룩시마는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제품들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한 퍼스트무버"라며 "트룩시마 출시로 신규 매출이 발생하게 되는 만큼 앞으로 당사의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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