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은 7일 아시아나 매각 관련 최종 입찰에서 모두 3개의 컨소시엄이 입찰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최종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HDC-미래에셋대우 △제주항공-스톤브릿지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향후 최종입찰 제한요건 충족 여부와 사전 수립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른 평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입찰 심사는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새 주인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KCGI는 눈에 띄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이지 못해 애경과 현대산업개발에 비해선 다소 뒤쳐지는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KCGI는 마지막까지 국내외 대형 SI 영입에 나섰지만 주목할만한 SI 영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경은 자회사 제주항공을 국내 유력 LCC(저비용항공사)로 성장시킨 경험을 강조한다. 애경은 입장자료를 통해 "항공사 간 M&A(인수·합병)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이 약점으로 지목됐지만 토종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으며 '우려를 해소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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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은 실탄이 넉넉하다. 상반기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함쳐 1조1772억원,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의 현금 동원력을 가졌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의 지원까지 더해지면 자금력 측면에서는 애경 컨소시엄 대비 확실한 우위라는 평가다. 다만 항공사업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시아나의 시가총액 약 1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1%의 가치, 그리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구주 가격은 4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채권단은 인수자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요구하고 있다. 우발채무 등 변수를 고려해도 1조원대 인수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