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고기' 회사, 이번엔 中겨냥한 '식물성 돼지고기'다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2019.11.0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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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푸드, 中시장 진출 앞두고 식물성 돼지고기 출시 계획 발표

미국의 대체육 제조업체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가 개발한 식물성 소고기./사진=AFP미국의 대체육 제조업체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가 개발한 식물성 소고기./사진=AFP


‘가짜 고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가 ‘식물성 돼지고기’를 개발해 중국시장 진출에 나섰다. 세계 최대 육류 소비국인 중국에서 대체육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임파서블 푸드의 팻 브라운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중국은 엄청난 기회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이 박람회에서 임파서블 푸드는 대체육 5만인분 무료 시식을 제공하는 등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임파서블 푸드는 특히 중국시장 진출을 겨냥한 식물성 돼지고기 출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브라운 CEO는 같은 행사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매우 좋은 식물성 돼지고기 시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업화 전략을 다듬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 전체 육류 소비량의 28%를 차지하는, 2조7천억원대 규모의 거대한 육류 소비시장이다. 이에 브라운 CEO는 “중국은 언제나 우리의 임무를 위한 가장 중요한 국가였다”며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임파서블 푸드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인 대체육 산업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해 벌어진 ‘돼지고기 품귀현상’은 대체육 산업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였을 것으로 보인다. ASF로 인해 이미 1억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한 중국에서는 지난 1년간 돼지고기 가격이 약 69% 폭등했다. 돼지고기 값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소비자들은 대체재로 개고기와 토끼고기까지 찾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운 CEO는 “(임파서블 푸드는) 작은 회사로서, ASF로 인한 공급 부족을 채우진 못하겠지만, 이 사태를 통해 동물 기반의 식품 공급이 얼마나 취약한지 사람들이 깨달았을 것”이라며 “이는 식량안보에 대한 문제이며 우리는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육류 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에 중국 관료들도 전념하고 있으며, 식량안보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CEO는 임파서블 푸드를 통해 중국에 완벽히 현지화된 대체육 산업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중국이 전체 육류 공급을 자국 땅에서, 자국 농민들로만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며 "중국 당국과 밀접하게 일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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