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세에 불매운동까지…롯데쇼핑 5분기만에 적자전환(종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9.11.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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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분기 중국사업 쇼크이후 5분기만에 적전, 영업이익 -56%...백화점 선전에도 롯데마트·하이마트 부진에 유니클로까지

롯데쇼핑 로고 / 사진제공=롯데쇼핑 로고롯데쇼핑 로고 / 사진제공=롯데쇼핑 로고


단위 십억원, 자료=롯데쇼핑 IR단위 십억원, 자료=롯데쇼핑 IR
롯데쇼핑 (64,500원 ▼900 -1.38%)이 지난 3분기 당기순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018년 2분기 중국사업 철수 당시 적자전환한 이래 5분기 만이다. 지난 2분기 이마트의 적자쇼크에 이어 롯데쇼핑 마저 적자전환하면서 소매경기 둔화와 e커머스 공세로 인한 유통업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4047억원, 영업이익 8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년동기 당기순이익은 2080억원이었다. 이같은 실적은 당초 매출액이 -2~-4%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20~-30%가량으로 봤던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5월 롯데인천개발 지분매입으로 인한 '과점주주 간주취득세' 부과액 330억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이 1206억원(-39.4%), 당기순이익도 97억원(-95.3%)으로 회복된다는 것. 앞서 이마트 역시 지난 2분기 1000억원 가량의 종부세가 반영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었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이 전년동기 대비 선방했지만 롯데마트와 전자제품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가 크게 부진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 7322억원에 영업이익 1041억원으로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6.8% 성장했다. 소비 양극화로 인해 전체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인천터미널점 편입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문제는 역시 매출비중이 가장 큰 대형마트 사업이다. 3분기 매출액이 1조 6637억원인데 영업이익은 123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이 -2.6%로 감소세를 지속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61.5% 급감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사업은 매출과 수익 모두 신장한 반면 국내 점포는 e커머스의 파상공세에 마트간 가격할인 경쟁이 거세져 부진이 심화됐다. 영업이익 대부분은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국내사업은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매출액은 9836억원으로 -11.6%,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48.4% 급감했다. 온오프라인 시장간 가격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과 계절가전 판매부진의 결과다. 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대형가전 매출 활성화, 적자점포 폐점 및 점포통합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슈퍼도 매출 4757억원에 영업손실 238억원으로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타 계열사의 적자도 300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심화와 국내 소비경기 부진 등 힘든 여건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중국 사업 효율화 및 동남아 기존점 매출신장,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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