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당시 SK텔레콤 011 광고 화면 유튜브 캡처
과기정통부가 이를 승인하면 1996년 이후 23년간 이어오던 SK텔레콤의 2G 서비스가 끝나게 된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정부가 지정한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3G·LTE·5G로 전환하지 않은 이용자들의 회선은 이용정지 된다. 남은 기간 통신료는 비과금 처리된다.
지난해 종료된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에도 SK텔레콤은 10월 말 종료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고 과기정통부가 약 40일 뒤 승인을 냈다. 그러면서 12월31일 서비스 종료 시점을 명시했다. 2G 종료 승인 절차도 마찬가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G 서비스 조기 종료가 합당한 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한 KT의 경우 2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1%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정부가 승인을 반려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도 2G 가입자를 낮추는데 주력해왔다.
연초 2G 종료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보상안도 내놨다. LTE 전환 이후에도 사용하던 2G 요금제를 계속 사용할 수 있고 2G 가입자가 LTE 이상으로 서비스를 바꿀 경우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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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보상안에도 일부 사용자들이 2G 서비스를 LTE나 5G 등으로 전환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그러나 지난달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G 조기 종료를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G 서비스가 끝나도 01X 번호는 2021년 6월까지 쓸 수 있다. 정부의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를 통해서다. 그러나 01X 번호는 2021년 6월30일 자동으로 010번호로 변경된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2G 서비스 조기 종료 계획이 없어 2021년 6월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2021년 6월 사라지는 01X 번호는 앞으로 급증하게 될 IoT(사물인터넷) 기기나 AI기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ICT 기기에 개별 번호로 부여될 계획이다. 01X 번호 한 종류로 만들 수 있는 이동통신 번호는 약 8000만개다. 통신용에서 풀리는 5종류의 01X 번호로 만들 수 있는 번호는 총 4억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04년부터 010번호통합정책을 시행해 011·016·017·018·019 등 5종류의 01X 번호를 010으로 통합해왔다. 2G 주파수와 01X 번호자원 등 국가자원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G 종료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한정된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을 이유로 이미 2G를 종료하거나 3G 종료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 2G를 종료한 일본,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의 이통사는 사업자별 잔존 가입자 수가 전체 가입자의 1%가 넘는 경우에도 종료 절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