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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영업' 日 편의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11.0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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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부족으로 24시간 영업 '허덕'
드러그스토어에 밀려 매출도 감소
절반가량은 연소득 5350만원 이하
"24시간 유지해야" 소비자 9.1%뿐

세븐일레븐 편의점. /사진=블룸버그통신세븐일레븐 편의점. /사진=블룸버그통신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편의점주들은 1주일에 하루 쉬기도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손부족으로 편의점의 상징인 '24시간 영업' 유지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며, 일본정부까지 나선 가운데 공개된 자료다.

지난 5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새로운 편의점의 방향 검토회' 세 번째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편의점주, 소비자 대상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조사는 점주 대상으로는 지난 8월, 소비자는 앞서 7월에 진행됐다.

점주들은 인력난, 그로 인한 과로, 경쟁 확대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을 호소했다.



이에 따르면 점주의 80%는 일주일에 하루 이하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 66%는 주 1일도 쉬지 못한다고 답했다. "27년 동안 한번도 휴가를 못 갔다", "일단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의 근무시간이 긴 배경에는 일손 부족이 있다. 일본 사회 전체적으로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의점은 더한 어려움을 겪는다. 편의점주들은 특히 야간, 공휴일 일손이 모자란다고 말한다.

지난 2월 세븐일레븐 한 가맹점은 자체적으로 24시간 영업을 중단하면서 본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은 가맹점주 단체가 동참하며 사회 문제로 떠올랐고 정부까지 나서게 됐다. 점주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으며 세븐일레븐은 이달 8개 점포에서 정식으로 단축영업을 시작했다.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접는 데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도 우호적인 편이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24시간 영업이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9.1%였다. "지역 특성에 따라" "점포 판단에 따라" 하자는 유연한 반응은 총 76%였다. 24시간 영업은 세븐일레븐이 지난 1975년 이후 고수해온 영업 방식이다.

한편 일본 편의점은 매출 감소 문제도 겪고 있다. 인구감소, 과당경쟁에다 드러그스토어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산업인 편의점 업계도 흔들리는 것이다. 한 점주는 5년 새 10%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점주들의 수입은 '연 250만엔(2666만원) 미만' 15%, '250만~500만엔' 32%로 절반가량이 5350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고, 1000만엔 이상의 억대연봉자는 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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