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파' 김도진, 국내외 점포 687곳 방문…단 4곳 남았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11.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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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91개 기업은행 영업점 중 99.4% 방문…김 행장, 연임 여부 주목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제공=기업은행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제공=기업은행


임기 만료를 50여일 앞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내 모든 지점을 방문하겠다는 이른바 '현장 속으로'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김 행장이 연임에도 성공하면 내부 인사가 기업은행장이 되는 흐름이 굳어질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6일 동탄중앙·동탄남·동탄서 등 3곳의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는 △천안불당 △천안WM △아산 △아산배방 △아산둔포 △서산 △당진 △호서대출장소 등 8곳의 영업점을 방문했다.

이로써 김 행장이 취임 후 방문한 영업점은 687곳으로 늘었다. 해외 지점을 포함해 691곳의 영업점 중 99.4% 해당한다. 이제 남은 곳은 홍콩지점과 국내의 군산·군산산단·나운동지점 등 4곳 뿐이다.



김 행장은 2016년 12월 말 취임하면서 '현장 속으로'라는 현장방문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영업점 방문에 나섰다. 사실상 취임 첫 해인 2017년 첫 공식행사도 '현장 속으로'였다. 시무식도 생략한 채 검단산업단지 지점과 인천 원당지점을 찾았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경남 거제와 통영·진주, 전남 여수·순천 등 내륙 최남단 지역의 영업현장 방문을 새해 첫 일정으로 삼았다. 김 행장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주중 평균 2~3차례 전국의 지점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임기 내 국내외 모든 지점을 방문하겠다는 김 행장의 취임 당시 공약이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의 '현장경영' 중시 행보는 은행원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김 행장은 지점 근무 당시 하루 평균 4개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다. 발로 뛰는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인천 원당지점장 근무 시절인 2008년 전국 700여 명 지점장 가운데 1등 지점장에 뽑히기도 했다.

김 행장의 현장경영은 취임과 동시에 역점 사업으로 꼽은 '동반자금융'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김도진표 동반자금융은 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체계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전국의 영업점 뿐 아니라 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과도 자주 만나 현장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도 현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파' 김도진, 국내외 점포 687곳 방문…단 4곳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현장에 누비고 있지만 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그동안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부터 김 행장까지 3차례 연속 내부 인사가 은행장에 오르면서 외부 인사가 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김근익 금융결제정보원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반면 은행 내부에선 김 행장의 연임을 포함해 내부 인사가 은행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김 행장이 연임하면 내부 인사가 은행장이 되는 문화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은행 고유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성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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