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해외영토 개척, '돈' 되기 시작했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1.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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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7개 해외 물류기업 인수, '시너지' 본격 시너지 효과...올 3분기 역대 최고 실적

CJ대한통운의 해외영토 확장 노력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올 3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진행한 해외 물류 기업 인수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CJ대한통운 (114,900원 ▼4,800 -4.01%)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9% 증가한 8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2조621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0억원, 영업이익률은 3.4%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의 해외영토 개척, '돈' 되기 시작했다


단가를 인상한 택배 부문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줬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사업 부문도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의 사업은 크게 4가지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매출에서 글로벌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43.8%)이 가장 크다. 이어 △택배 25.3% △계약 물류(CL) 24.4% △건설 6.5% 등의 순이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중국 로킨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물류 영토를 적극 개척하기 시작했다. 2016년엔 중국 스피덱스와 말레이사 센추리를, 2017년엔 인도 다슬, 아랍에미리트(UAE) ICM을 인수했다. 지난해엔 베트남 제마뎁과 미국 DSC의 경영권을 가져왔다.

최근 5년간 7개의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데 1조원 이상(종속회사 투자금 포함)을 쓴 것. 합작사를 포함하면 해외 보유 중인 기업은 10여개로 늘어난다. 적극적인 M&A(인수·합병)로 2015년 5조원던 매출은 올해 2배인 10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M&A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2016년 3.8%였던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6%까지 하락했다. 순차입금 규모도 2016년 1조6319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4681억원까지 늘었다.

일부에선 M&A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올해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인수한 기업들이 재무제표에 추가되고 자리를 잡으면서 수익성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2.6%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 3.4%까지 올라왔다.

올 3분기만 놓고 보면 글로벌 사업부문의 매출과 매출총이익은 각각 1조1485억원, 9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 14%씩 늘었다. 최근 인수한 7개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5197억원에서 올해 6700억원으로 29%나 늘었다.

CJ대한통운의 경영 전략도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바뀌었다. 대규모 투자와 M&A를 잠시 멈추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외 인수 기업의 주요 고객사 물량 적극 수주, 택배부문 새 요율체계 적용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동기 대비 기저효과가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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