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G 서비스 종료 신청…01X 번호, 2021년 6월까지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11.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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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기준 2G 가입회선 57만4700건…실사용자는 약 30만명으로 '1% 기준' 가까워져

SKT,  2G 서비스 종료 신청…01X 번호, 2021년 6월까지만


SK텔레콤 (53,300원 ▼800 -1.48%)이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2G 주파수 조기 종료를 신청했다. 연초 발표한 계획대로 연내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한 수순이다. 2G 주파수 임대 문제와 장비 노후화, 단말 생산 중단 등의 여파로 더 이상 2G 서비스를 유지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과기정통부에 2G 서비스 종료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선 서비스 종료 60일 전에 신청서를 접수하고 과기정통부 승인을 받아야한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SK텔레콤 2G 가입회선수는 57만4700건이다.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한 KT에 정부가 승인을 내줬던 가입자 1% 기준에 맞춰보면 28만명까지 가입자수를 줄여야한다. 그러나 장기간 미사용자나 IoT(사물인터넷) 일반회선 등을 제외한 실사용자수는 약 30만명 정도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의 LTE·5G 전환을 위해 다양한 보상안도 내놨다. LTE 전환 이후에도 사용하던 2G 요금제를 계속 사용할 수 있고 2G 가입자가 LTE 이상으로 서비스를 바꿀 경우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등 파격적인 보상책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보상안에도 일부 사용자들이 2G 서비스를 LTE나 5G 등으로 전환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그러나 지난달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G 조기 종료를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04년부터 010번호통합정책을 시행해 011·016·017·018·019 등 5종류의 01X 번호를 010으로 통합해왔다. 2G 주파수와 01X 번호자원 등 국가자원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01X 번호 한 종류로 만들 수 있는 이동통신 번호는 약 8000만개다. 총 5종류의 01X 번호로 만들 수 있는 번호는 총 4억개에 달하는데 이를 통신용으로만 묶어 둘 수 없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앞으로 IoT 기기나 AI 기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통신 기기 개별 번호가 부여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2G 서비스가 조기 종료되더라도 정부의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를 통해 2021년 6월까지는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사용 할 수 있다. 그러나 01X 번호는 2021년 6월30일 자동으로 010번호로 변경된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2G 서비스 조기 종료 계획이 없어 2021년 6월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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