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장도 칭찬한 전북은행 금융클리닉센터…왜?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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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10명 중 4명꼴로 신용등급 상승…지방은행들 지역 서민 고객 대상 채무상담·관리 서비스 활발

신용등급 7등급에서 1등급이 된 A씨의 이야기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우연히 길을 걷다가 전북은행의 '고객의 상환의지가 담보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봤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평소 소득이 많지 않고, 은행 방문이 어려워 2금융권 대출을 이용했던 A씨는 '나도 상환의지는 있는데…'라는 생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현수막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A씨는 2금융권에서 받은 1100만원의 대출 대환과 추가로 생활자금으로 쓸 400만원을 합쳐 15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을지 문의했다. 전북은행은 분할상환대출 상품으로 대출을 내줬다. 신고 소득도 적고 2금융권 대출을 사용해 7등급(NICE 기준)까지 떨어져 있었던 A씨의 신용등급은 전북은행의 대출을 꾸준히 갚으면서 1등급까지 오르게 됐다.
지방은행들이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자영업자 등 서민 고객들의 '채무관리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서민 고객 대상 맞춤형 금융상담과 부채관리가 빛을 보면서 서민의 금융애로를 풀어주는 공적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공석과 사석을 가리지 않고 '우수사례'로 칭찬할 정도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포용적 금융 실천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따뜻한 금융클리닉 전주센터'를 찾은 고객 440명 중 39.8%인 175명이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특히 신용등급 6등급 이하 고객 176명 중 94명이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188명(42.7%)은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칭찬한 전북은행 금융클리닉센터…왜?


센터는 전북은행이 은행의 사회적 기능 강화와 맞춤형 부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문을 연 은행권 최초의 서민 고객 대상 금융 상담/컨설팅 센터다.

센터의 부채관리 서비스는 △대출 상담 △대환 대출 △지속적인 D/M(부채관리) 등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중금리 대출이나 서민대출 상품으로 대환대출을 해줘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도 하지만 핵심은 지속적인 부채관리다.


이를 통해 센터를 찾는 고객의 신용등급을 3등급 이상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한다. 상환의지를 갖고 대출을 꾸준히 갚으면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신용등급이 오르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은 직접 센터를 방문하는 고객 외에도 평소 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직업군을 상대로 금융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 간호조무사회 △전주시 개인택시협회 △전북 대리운전 노사 등과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센터의 실질적인 서민 지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공석과 사석을 막론하고 금융권의 서민 부채관리 '우수 사례'로 칭찬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들도 서민 대상 부채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전북은행과 같은 JB금융 계열인 광주은행도 오는 20일 창립 51주년 기념일에 맞춰 '포용금융센터'의 문을 연다. 지역의 자영업자와 서민들을 대상으로 채무조정 상담과 자금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 고금리 대출로 신용등급 악화와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채무관리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특히 대환 대출 지원 후 고객들의 신용등급을 지속 관리해주는 '신용등급 관리 컨설팅'도 병행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평소 소득이 적거나 은행을 찾을 수 없는 환경 탓에 2금융권이나 대부업, 카드서비스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신용등급과 부채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서민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부채관리 서비스 지원을 통해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금융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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