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V4' vs 엔씨 '리니지2M'…누가 이길까?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진욱 기자 2019.11.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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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 출시하자마자 출시 앱스토어 인기 1위…흥행 기대되는 리니지2M과 경쟁 불가피

넥슨의 모바일 MMORPG 'V4'/사진=넥슨넥슨의 모바일 MMORPG 'V4'/사진=넥슨


넥슨이 모바일 게임 신작 ‘V4’를 7일 출시했다. 곧 나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두 작품 모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장르와 출시시기가 겹친다. 그러나 승자 독식의 제로썸 게임보다는 위축된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V4는 정식 출시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출시 하루 전인 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V4의 사전예약자가 넥슨의 모바일 전작들의 최종 사용자 수를 넘어섰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흥행 조짐은 출시 당일인 7일로 이어졌다. V4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리니지2M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리니지2M은 사전 예약 개시 7시간 만에 100만, 18시간 200만, 5일 300만, 32일 500만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 들어 700만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실시한 역대 게임 중 최고 속도, 최다 기록이다. 이런 기록들과 업계 호평이 맞물리면서 V4와 리니지2M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이번 신작을 대하는 전략은 다르다.

◇넥슨, 실적 만회할 모바일 게임 절실=넥슨에게 모바일 게임은 ‘아픈 손가락’이다. 온라인 게임에 비해 늘 부진했다. 지난 2015년 선보인 ‘히트’가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등의 나름 성과를 거뒀지만, ‘야생의 땅: 듀랑고’, ‘카이저’, ‘트라하’ 등은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하고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는 넥슨의 창립 첫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넥슨코리아는 9468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128억원의 영업손실과 5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넥슨은 올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도 불참한다. 연말까지 신작들을 출시하며 위기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넥슨은 V4를 시작으로 ‘바람의나라’를 모바일화한 MMORPG ‘바람의나라: 연’, RPG ’카운터사이드‘ 등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사진=엔씨소프트
◇대박 전작 리니지M 넘는 신작 나오나=엔씨소프트는 넥슨과 상황이 다르다. 전작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따지고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리니지2M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판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김택진 대표가 9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몇 년간 따라오지 못할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다.

다만, 전작 ‘리니지M’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한 이후 약 29개월이 넘도록 구글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M의 하루 최고 매출은 130억, 한 달 누적 매출은 약 2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업계는 리니지2M이 V4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하면서도 경쟁 상대로 리니지M을 빼놓지 않고 있다.


리니지2에 대한 예감은 나쁘지 않다. 사전 예약자 수가 전작 사전 예약자 수 신기록인 550만명을 훌쩍 넘었다. 전작을 넘는 신작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모바일 게임 신작을 계기로 넥슨은 반전을 꾀하고, 엔씨소프트는 부동의 선두를 지키려고 할 것”이라며 “두 신작 출시로 인해 중국 게임이 쏟아지는 국내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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