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가난한 가정의 자녀가 교육을 통해 계층을 뛰어넘는 '계층이동 사다리'로써 교육의 역할이 무너진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특목고 출신의 부모 경제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유형별 가구소득도 일반고 대비 자사고·외고·국제고가 높았다.
특목고와 특성화고의 가구소득 500만원 초과 비율을 비교하면 약 10배에 이른다. 부모 경제력이 자녀의 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또, 초등학교·중학교 단계에서 자사고·특목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이 과열되면서 가계부담도 증가한다. 부모가 경제력이 없으면 자녀 진학을 위한 사교육을 받쳐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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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대비 자사고 외고 국제고는 학부모 부담금이 평균 3배 이상 많았다.
학교유형별 연간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이 일반고가 280만원이면 광역 자사고는 790만원, 외고 830만원, 국제고 970만원, 전국 자사고는 125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발표한 '교육불평등에 대한 실증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학생의 가정배경(경제·사회·문화 지위지수)이 학력·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계수인 29.66보다 훨씬 높은 42.75이고,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홍콩(13.74)과는 무려 3배 차이로 가정배경이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홍콩, 영국, 미국은 가정배경 영향력이 많이 줄었으나 우리나라는 급격히 상승해 불평등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