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 카드로 당기순익 '잭팟'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1.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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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이익 410억원으로 전년比 280%↑…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호텔 모두 분기 최대 실적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제공= 파라다이스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제공= 파라다이스


국내 대표 외국인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 (14,310원 ▼110 -0.76%)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일갈등에 따른 '여행한파'와 태풍 등 적잖은 악재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냈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가 그 동안 들인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7일 파라다이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410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34억8400만원으로 30.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23억3400만원으로 719.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는데, 최근 사업환경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7월부터 시작된 한일갈등으로 방한 관광시장 주요 고객인 일본 방문객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9월 한 달간 3개의 태풍이 한국을 덮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가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복합리조트 효과에 힘입어 중국과 일본 VIP 뿐 아니라 매스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는 지난해보다 59.4% 성장한 1079억원의 분기 최대 카지노 매출액을 내며 전체 카지노 실적의 절반을 책임졌다. 2017년 1조5000억원 들여 개장한 파라다이스 시티는 올해 초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까지 갖추며 완전체 복합리조트로 거듭났다.

호텔도 212억원의 매출로 29.9% 성장,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카지노 고객 증가와 여름 성수기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 확산으로 내국인 수요도 증가해서다. 3분기 호텔 객실 점유율(OCC)이 73.7%로 전년 동기(64.1%)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33만6000원에 달하는 객단가와 국내 호텔환경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파라다이스 시티뿐 아니라 그 동안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서울과 부산, 제주 카지노 사업장들도 전반적으로 성과를 냈다. 1077억 원의 카지노 매출을 내며 11% 성장했다. 드롭액(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 자체도 늘었지만, 10.6%에 불과하던 홀드율(드롭액에서 중 카지노가 거둔 금액 비율)을 12%로 끌어올린 결과다.


이 같은 파라다이스의 실적 상승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방문객 발길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최근 홍콩사태가 마카오 카지노에도 불똥이 튀며 반사이익 가능성도 거론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파라다이스 시티가 중국 헬스케어 임직원 3000여명의 포상관광을 유치하는 등 단체여행객들의 목적지가 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파라다이스의 10월 매출은 80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VIP 방문객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파라다이스 시티의 국적별 고객 규모가 고르게 분포돼 복합리조트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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