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들뜬 부산 "서울·세종서 문의… 호가도 3000만원 ↑"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19.11.0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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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의전화 급증, 매물 들어가… 고양·남양주도 문의 늘어, 호가 변동은 아직

부산 해운대 일대/사진= 뉴스`부산 해운대 일대/사진= 뉴스`


"서울 세종 창원 등지에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전화 문의가 평소보다 2~3배는 늘었습니다."(부산 해운대구 A공인중개소 대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의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벌써부터 들뜨고 있다. 투자문의가 늘고 매물은 쏙 들어갔다. 아파트 매매 호가가 오르기도 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부산 동래·수영·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면서 부산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 됐다.

규제가 풀리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인다. 해운대구 랜드마크로 불리는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인근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이 들어가고 있고 어제부터 전국 각지에서 문의전화가 급증했다"며 "최근 2년간 집값이 하락하다 현재 보합 상태인데 이번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거래도 많아지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SK뷰' 84㎡(이하 전용면적)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가 되자마자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람들이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호가도 바로 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장기적으로 거래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 '명륜2차아이파크1단지' 84㎡도 한달새 2000만~3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예상되면서 20여일 전부터 투자자들이 몰려 4억6000만~4억7000만원에 올라온 저가매물이 빠지고 현재는 4억9000만~5억2000만원에 매매시세가 형성됐다.

명륜2차아이파크1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점차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전세 낀 매물을 찾고 있는데 집주인들이 이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 7~8월 하루에 1통이던 문의전화가 지금은 5~10통으로 늘어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2016년 11월과 2017년 6월 부산진구,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기장군 등 7개 구·군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8월 기장군이 해제됐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가 해제됐다. 부산시는 지속적으로 해운대·동래·수영구 등 3개구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했다.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주택담보대출, 청약 등에서 규제를 받는다.

전날 부산과 함께 일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고양시와 남양주시 시장 분위기는 부산보다는 차분하다. 문의전화가 늘었지만 호가가 오르지는 않았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 인근 공인중개사는 "문의전화가 좀 늘긴 했는데 매매 호가가 더 오르지는 않았고 집주인들이 분위기를 물어보는 정도"라고 했다. 가격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개학 전인 내년 2~3월까지 성수기라 원래 전세가와 매매가가 오르는 시기인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더 뚜렷하게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남양주시 호평동 '호평파라곤' 인근 공인중개사는 "아직 문의가 크게 많진 않지만 집주인들이 매도를 보류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지역 집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거래 활성화와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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