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달성 KT&G…주가도 함께 뜬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1.07 11:33
글자크기

안정적 실적 성장에 높은 배당 매력까지…"주가 점진적 우상향 예상"

/사진=김휘선 기자/사진=김휘선 기자


KT&G (88,800원 ▼800 -0.89%)가 국내 궐련형 담배 시장 점유율 증가와 해외 수출 성장 등으로 호실적을 올렸다. 올해 부진한 증시 흐름 탓에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KT&G 주가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KT&G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3222억원, 3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8%, 7.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5.1% 늘어난 3221억원을 기록했다. 궐련형 담배 판매 증가와 지속된 해외법인 성장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 3분기 국내 궐련형 담배 판매량은 110억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64%로 1.4%포인트 늘었다.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면서 일반 궐련형 담배 수요가 줄었지만 소비자 수요에 맞춘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것이다.



해외 담배 판매량은 18% 늘어난 97억개비, 매출액은 39% 늘어난 2050억원을 기록했다. 진출 국가 확대가 큰 몫을 했다. 수출 국가가 지난해 57개국에서 올해 80개국까지 늘었다. 남미의 칠레와 볼리비아, 아프리카의 리비아, 튀니지, 나이지리아 등이 대표적인 신시장이다.

이 밖에 부동산 사업에서도 787억원의 매출과 3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와 영진약품의 실적도 개선됐다.

이처럼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KT&G와 같은 실적 개선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T&G는 지난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2%, 25.9%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KT&G의 주가는 전날 9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초 9만7600원에서 2% 상승한 수치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좋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평균 12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특히 앞으로 진출할 신시장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 주가를 밀어올릴 주요 요소로 꼽힌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회복 지연에 따른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으며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수출 국가가 200여국인 반면 KT&G의 수출 국가는 80개에 불과해 향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 비중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가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높은 배당 매력도 주목해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KT&G는 이날 올해 주당 배당금을 최근 배당금 인상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액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공시했다. 또 50% 내외의 배당성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KT&G의 배당수익률을 4%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주당 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KT&G의 안정적 배당 성장이라는 투자 매력도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