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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와 여행을"…반려동물, 국내관광 활성화 촉매제될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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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구 1000만 시대, 지자체·여행업계 관련 인프라 확충 나서…"관광콘텐츠 육성 위해 문체부 관할해야" 지적도





정부가 국내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가운데 '펫팸족'이 미래 관광 먹거리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수요가 늘며 지자체와 여행업계가 관련 서비스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관광콘텐츠로 육성하려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며 보편적인 가구 형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약 511만 가구로 추정된다. 전체 가구의 23.7%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연관 산업 규모가 2027년까지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10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여행업계도 개와 고양이를 여행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휴가 때마다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으로 여행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여행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반 여행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다. 과거 호텔이나 여행지에서 '동물출입 금지'를 내세웠던 것과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실제 숙박예약플랫폼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국내 제휴 숙박시설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동반여행 가능 숙소는 700여 곳으로 3년 만에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 레스케이프 등 주요 특급호텔 뿐 아니라 강원랜드와 한화리조트 등도 반려동물 투숙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표 여행사 모두투어는 지난 7월 반려동물과 제주도를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관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는 지자체들도 발 빠르게 관련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며 '관광메카'를 노리는 강원 평창군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삼양건설 자회사 삼양꼼빠농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나섰다. △반려견호텔과 △노령견 케어센터 △연구·교육기관 등을 짓는데 2023년 개장이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30만 명의 관광객 유입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관광당국에서도 반려동물 산업을 관광콘텐츠 중 하나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진행한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선 장애인·무슬림 관광 코디네이터와 함께 반려동물 동반 여행플래너를 새로운 관광분야 직업으로 제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근로자 60여 명과 반려견 40마리가 함께하는 춘천여행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반려동물이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 하려면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반려동물 산업이 동물이라는 이유로 농림부에서 관할하고 있는데, 반려동물은 '가축'이 아닌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을 미래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관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에 대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관할 및 지원 이관 문제는 관련부처와 신중히 협의하겠다"며 "현재 실시 중인 '한국관광품질인증제'가 시설과 서비스에 한정돼 있는데, 이를 반겨동물 시설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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