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구루 만난 이재용…'AI 초격차'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11.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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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요슈아 벤지오 교수 등 미팅…AI 사업에 무게 실릴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충남 아산에 있는 온양캠퍼스를 방문하고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나섰다.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온양캠퍼스는 반도체 후(後)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충남 아산에 있는 온양캠퍼스를 방문하고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나섰다.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온양캠퍼스는 반도체 후(後)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부회장이 6일 AI(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과 만나 전사 차원의 미래 전략을 논의한 것은 'AI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 등과 만나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하자"고 말했다.



벤지오 교수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얀 러쿤 뉴욕대 교수,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 등과 함께 AI '4대 구루'(Guru·권위자)로 꼽힌다. 이 부회장이 그와 만난 것 자체만으로 AI 분야 육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이 부회장이 세바스찬 승 교수 등 AI 글로벌 석학들을 영입하기 위해 미국까지 날아갔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승 교수는 지난해부터 삼성리서치 CRS(Chief Research Scientist)를 겸직하며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에 대한 자문을 수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한국과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부회장의 강력한 AI 육성 의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었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평가다. 전 세계 각국에 AI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사티아 나델라 MS(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AI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올 7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AI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4대 미래 성장 사업'(AI, 5G,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 중 AI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 인공지능) R&D(연구·개발)를 처음 공식화했다. AI를 선도하는 구글과 아마존, MS도 아직 구현하지 못한 기술인 만큼 이 부회장이 차세대 AI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라면서 "향후 AI 분야 대형 M&A(인수·합병)이나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대학교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9 삼성 AI 포럼'에서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김휘선 기자/사진=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대학교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9 삼성 AI 포럼'에서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김휘선 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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