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옥석 찾아라...스타트업 투자 늘리는 카드업계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9.11.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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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카드,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투자…신성장 위한 협업 구조 필수로

신기술 옥석 찾아라...스타트업 투자 늘리는 카드업계


카드업계가 혁신기술을 개발·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투자를 강화한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새로운 수익 구조 마련이 시급해지면서 스타트업의 신기술을 확보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총 10개 스타트업에 직접투자를 실시했다. 투자액은 총 39억원으로 조합 출자를 통한 간접투자를 더하면 약 50억원 수준에 이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16년부터 신기술 확보 등을 위한 전략적 지분 투자업무를 구축했다”며 “투자 대상과 규모는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가 2016년 8월 지분 투자를 실시한 로봇어드바이저 스타트업 ‘파운트’의 경우 기업가치가 5배 가량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16개 스타트업에 총 25억원을 직접투자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KB금융그룹 공통으로 조성한 투자펀드를 통해서도 현재까지 약 69억원을 출자했다. 삼성카드도 펀드를 통해 총 150억원 규모의 간접투자를 진행했다. 롯데·하나카드의 경우 그룹차원 스타트업 투자에 소규모로 참여 중이다.



직접투자의 경우 개별 스타트업의 지분율은 대개 5~10%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노하우가 많지 않아 대규모 출자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다수의 스타트업에 분산투자하는게 유리하다고 봐서다.

카드사들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당장 수익을 내기 보단 협업 체계를 마련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초기 투자한 스타트업이 유망한 기술을 개발하면 선제적인 제휴 관계를 구축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절감 이슈가 커지면서 이전처럼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경쟁은 한계가 생겼다”며 “스타트업 투자 등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이 부실한 카드사들은 중장기적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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