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문 닫는 곳보다 여는 곳이 많아서다. 2008년 3000곳 미만이던 창업은 작년 1만4000곳으로 늘었다. 폐업 도 4000곳에서 9000곳으로 늘었지만, 창업에는 못 미쳤다. 특히 소규모 매장이 늘었다. 문을 연 커피전문점의 평균 면적은 2009년 66.9㎡에서 2013년 81.6㎡으로 넓어지다 2016년에는 다시 65.1㎡로 좁아졌다.
흑자를 내는 곳만 따지면 커피전문점의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19.3%로 음식점(17.5%)보다도 높았다.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점주 홀로 운영하는 비중(22.6%)이 음식점(12.5%)보다 높고, 영업시간도 '12시간 이상'이 40.6%로, 음식점(23.2%)보다 긴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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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식 프랜차이즈는 상위 업종(한식·치킨·주점·분식) 매장 수가 일제히 줄어드는 흐름인데, 커피 홀로 4년 전(1만1000개)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다만 매장이 늘며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매출은 2015년(1억7359만원) 고점을 찍은 뒤 작년 1억5824만원으로 감소하는 흐름이다.
작년 기준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이디야'(2399개)로 2015년(1577개) 이후 1위를 지켰다. '투썸플레이스'(1001개)가 2위였고,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요거프레소'(705개)·'커피에 반하다'(589개)·'빽다방’(571개)'이 상위권이었다. 상위권이던 '카페베네'(821개→354개)·'엔제리너스'(813→554개) 매장 수는 급감했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1999년 국내 진출 당시 86억원이었던 매출이 작년 1조522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가맹점 수 상위 5개의 국내 프랜차이즈 매출액 합계(1조3547억원, 추정치)보다도 많은 것으로, 월등한 시장 지배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고급시장 대형 브랜드 위주, 저가 브랜드 경쟁 심화""=연구소는 여전히 국내 커피시장의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작년 6조8000억원의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2023년 8조6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커피 관련 지출에 대한 대중인식도 '이 정도면 양호하다'(73.9%)는 의견이 비싸다는 인식보다 월등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창업을 준비한다면 시장 변화와 상권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태환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고급 커피시장에서 스타벅스 등 대형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개인 창업은 테이크 아웃 중심 저가 브랜드로 몰려 경쟁이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