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날 좋아할까" 자폐 청년의 첫 질문이 불러온 일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2019.11.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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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해 울음 터트린 엄마…누리꾼 "친구 되자" 응원 보내

케리 블로흐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폐증을 앓는 아들이 난생 처음 질문을 했다고 공유했다./사진=케리 블로흐 트위터 캡처케리 블로흐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폐증을 앓는 아들이 난생 처음 질문을 했다고 공유했다./사진=케리 블로흐 트위터 캡처


자폐증 청년이 세상에 던진 첫 질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응답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넵튠 비치에 사는 케리 블로흐는 트위터에 21살 자폐증 아들이 난생처음 "사람들이 날 좋아할까요?"라고 물었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7만4000개의 좋아요가 달리고 5만7000번 공유되면서 전 세계의 누리꾼들에게 답변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데이비드에게 런던에 친구가 있다고 알려주세요", "내 아들도 자폐가 있는데, 데이비드의 친구가 되고 싶다네요"라는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심지어 데이비가 좋아하는 미국 프로풋볼(NFL) 잭슨빌 재규어스 선수들도 그를 격려하기 나섰다.

지난 5일 영국 공영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케리는 평생 무언가 물어본 적이 없던 아들이 뭔갈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질문을 기다렸다. 열심히 고민하던 데이비드는 케리를 쳐다보며 "사람들이 날 좋아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무려 21년만에 듣게 된 아들의 첫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놀라웠던 케리는 눈물이 터져 방을 빠져나왔다. 그는 감정을 추스른 후 아들에게 "수많은 이들이 널 좋아하게 될 거야"라며 "넌 대단한 아이니까"라고 답했다.



불임 판정을 받았던 케리는 40살 늦은 나이에 아들 데이비드를 얻었다. 하지만 4살 때부터 심각한 자폐증과 면역결핍 질환을 앓았고, 평소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했다. 케리는 아들의 질문에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동시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SNS에 공유하면서 데이비드에겐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 케리는 많은 이들이 보낸 응원을 데이비드에게 읽어줬고, 이후 데이비드는 눈에 띄게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케리는 "(아들이) 달라졌다. 미소를 지으며 집 주위를 뛰어다닌다"며 "데이비드는 응원을 보낸 모든 이들에게 답장을 보내,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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