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로 상폐위기 기업, "3분기 실적 확인하라"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11.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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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등 6개기업 4년연속 적자로 관리종목, 올해 상반기 모두 영업손실…3분기 실적 확인하고 투자해야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019년이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 우려가 커지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이미 4년 연속 적자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회사가 모두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경우 상장폐지 우려가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 이번 실적 시즌에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슈인 셈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거래소는 알톤스포츠 (1,985원 ▼30 -1.49%)솔고바이오 (423원 ▼12 -2.76%), 국순당 (5,200원 ▼100 -1.89%),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1,407원 ▼7 -0.50%), 유아이디 (1,271원 ▲6 +0.47%), 내츄럴엔도텍 (2,450원 ▼65 -2.58%)을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관리종목은 해당 기업이 경영상 문제를 안고 있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임을 의미한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듬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알톤스포츠 등 6개 기업이 올해도 영업손실을 낼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6개 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별도 기준 알톤스포츠는 상반기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솔고바이오는 14억원, 국순당 23억원,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83억원, 유아이디 9억원, 내츄럴엔도텍 26억원씩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상당히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들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등 강도 높게 자구책을 내놓았다. 알톤스포츠는 현금 유동성 확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 일대 토지·건물을 105억원에 매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자산 총액의 19.5% 규모다.

유아이디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토지와 건물 등 자산을 75억원에 매각했다. 솔고바이오는 올해 해외 각지에 회사 제품과 관련한 특허를 신청했다. 모두 영업손실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이다. 다른 기업들도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감축, 판관비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각종 조치에 대한 성과는 이르면 3분기 실적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이뤄내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실제로 이들 중 대다수가 현재 저점을 맴돌고 있는데 내츄럴엔도텍의 경우 지난달 23일 3675원이던 주가가 전날 장중 7460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다만 이같은 투자는 확실치 않은 기대감에 상장폐지 위기에 있는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것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이들 기업들 중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회사가 없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3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해당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상장사는 반기 종료 후 45일 이내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해 이달 14일이 마감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맘때가 되면 관리종목 기업들 중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며 "관리종목 지정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회사들인 만큼 회복세가 빠르기 때문인데, 적어도 턴어라운드가 확실한지 확인을 한 뒤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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