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LG만 고집' 테슬라도 中CATL배터리 쓴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1.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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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ATL 회장과 담판…이르면 내년부터 배터리 공급 전망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 /사진=AFP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 /사진=AFP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신에너지기술(寧德時代新能源科技·CATL)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예비 계약(preliminary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테슬라는 내년부터 CATL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게 된다.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건설한 테슬라는 우선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CATL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CATL과 협력하기로 한 것은 지난 8월 말쯤이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CATL의 정위췬 회장과 만나 40분 만에 협력을 약속했다. 정식 계약 체결은 내년 중반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그동안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만을 사용해왔다. 그러다 상하이에 공장을 지으면서 LG화학과 손을 잡았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파나소닉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업체 CATL와 테슬라의 계약 가능성도 계속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CATL과 테슬라가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동안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LG화학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도 CATL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CATL은 이미 중국 내에서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와 폭스바겐, 다임러 등에 차량용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의 66%를 점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특집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외국 자동차 업체가 CATL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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