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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서 '씨(C)' 덜어낸 트립닷컴, 이유는?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1.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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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트립, 트립닷컴 그룹으로 사명 변경…중국 색채 버리고 한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한 포석





중국 '여행공룡' 씨트립이 '트립닷컴 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중국 국적의 이미지를 버리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6일 트립닷컴 그룹은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씨트립 그룹(Ctrip.com International, Ltd.)에서 트립닷컴 그룹(Trip.com Group Limited)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5일부터 미국 나스닥에서 새로운 사명으로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립닷컴 그룹은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트립닷컴 그룹 공동 설립자인 제임스 량은 "새로운 사명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플랫폼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트립닷컴의 사명 변경은 점차 치열해지는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중국을 연상케 하는 '씨(C)'를 지우고 론칭한 브랜드인 트립닷컴을 아예 그룹명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1999년 씨트립으로 설립된 트립닷컴 그룹은 중국 내 독보적인 온라인 여행시장 장악력을 과시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트립닷컴 그룹은 현재 시가총액은 약 190억 달러(약 22조원)으로 부킹닷컴이 속한 부킹홀딩스, 익스피디아 그룹과 함께 전 세계 여행시장 3강을 구축했다.

이에 2013년 나스닥에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6년 영국의 항공권 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했고, 2017년 트립닷컴 브랜드를 론칭,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 진출했다.

특히 트립닷컴은 한국 여행객 특성에 맞춰 전화상담 콜센터를 갖추는 등 중국 이미지를 덜어낸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국내 여행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와의 시너지를 통해 젊은 개별여행(FIT)객을 공략하는 것이다.


트립닷컴은 이번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OTA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은 넘어야할 산으로 지적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6월 최근 3년 간 숙박항공 OTA 관련 불만을 분석한 결과 트립닷컴은 부킹닷컴, 아고다 등과 함께 여행객 불만과 마찰이 가장 많은 OTA 중 하나로 꼽혔다.

제인 순 트립닷컴 그룹 CEO는 "중국에서 첫 번째 콜센터를 건립한 것이 트립닷컴 그룹의 첫 분수령이었고 모바일 중심의 전략을 이끌어 나간 것이 두 번째 분수령이었다"며 "이번 사명 변경은 세 번째 분수령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여행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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