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포치' 끝? 전문가 "일시적 현상"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1.06 10:37
글자크기

5일 역내위안화 달러당 7위안 아래로…연말 전문가 예상치는 7.15위안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지난 8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2019.8.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지난 8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2019.8.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지난 5일 약 3개월 만에 달러당 7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 선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 달러 약세 등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위안화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위안화 강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내위안화 환율은 5일 전날보다 0.47%(0.0327위안) 내린 달러당 6.9975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의 역외위안화 환율도 7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5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위로 뛰어오른 '포치(破七)' 발생 이후 위안화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9월 올해 최저점과 비교하면 2% 넘게 상승한 수치다.



중국은행연구원의 왕유신 연구원은 중국 정췐(證卷)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위안화 강세에 대해 '무역 환경 개선'과 '9월 경제 지표 호조'를 꼽았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가능성에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수출 지표가 전달보다 좋아지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정췐시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위안화 강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위안화 강세가 오래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위안화 가치를 뒷받침할 중국 경제가 1990년대 이후 가장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4000억위안(약 66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MLF 입찰금리도 기존 3.3%에서 3.25%로 하향 조정했는데,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를 좋게 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코메르츠은행의 저우하오 외환 담당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위로 오르는 것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이 최근 기준환율을 예상보다 계속 높게 고시하는 것도 위안화 강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말 위안/달러 환율 예상치 중간값은 7.15위안이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43%(0.0305위안) 내린 7.008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8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