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카페 7만개…그래도 90%는 흑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11.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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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영硏 '자영업 보고서'] 전국 카페 7만개, 20% '작년 개업'…10개중 1개 '적자'

·전국에서 7만1000여개 커피전문점이 성업중인 가운데 작년에 새로 문을 연 곳만 1만4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1개 꼴로 적자였고, 과거보다 이익률도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커피전문점 시장의 성장 여력은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커피 전문점 현황과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통계청·행정안전부 등 정부·공공기관과 민간 조사기관 데이터, KB 부동산 플랫폼 '리브온'의 상권분석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전국 커피전문점 데이터를 취합·분석했다.



/사진제공=KB금융 경영연구소/사진제공=KB금융 경영연구소


◇전국 카페 41.2% 서울·경기 '집중'=올해 7월 전국에서 영업 중인 커피전문점은 7만1000개에 이른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으며, 증가세가 둔화된 2017년 이후로도 약 8%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만5000개)·경기(1만4000개)에 전국 커피전문점의 41.2%가 몰렸다. 수도권 중심으로 매장 수가 빠르게 늘었고, 부산·울산·대구 등 광역시와 관광객이 많은 제주·강원도 강릉의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이는 문 닫는 커피전문점보다 여는 곳이 많아서다. 2008년 3000개 미만이었던 창업은 2018년 1만4000개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폐업도 4000개에서 9000개로 늘었지만, 창업 숫자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특히 소규모 매장이 늘었다. 문을 연 커피전문점의 평균 면적은 2009년 66.9㎡에서 2013년 81.6㎡으로 넓어지다 2016년 다시 65.1㎡로 좁아졌다.



그러나 창업률은 2014년 26.9%로 정점을 찍은 후 작년 22.0%로 내려왔으며, 이 기간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올랐다. 특히 작년 기준 문 닫은 매장의 과반(52.6%)은 영업기간 3년을 못 채웠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사진제공=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매장 평균 영업이익 1억500만원 '감소세'=창업이 늘면서 커피전문점 전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커피전문점 총 매출은 7조1000억원에서 2017년 7조9000억원으로 10.1%가 증가했다. 반면 매장당 영업이익은 1억18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오히려 1.9% 줄었다. 또 전체 커피전문점 매장 중 11.0%는 적자였다. 이는 음식점(4.8%)보다 높은 비율이다.

다만 흑자를 내는 곳만 따지면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이익)은 커피전문점이 19.3%로 음식점(17.5%)보다 높았다. 또 커피전문점은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점주 홀로 운영하는 비중이 22.6%로 음식점(12.5%)보다 높았으며, 영업시간은 '12시간 이상'이 40.6%로, 음식점(23.2%)보다 많았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사진제공=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3년 커피시장 8.6조원 전망…상권 면밀 분석해야"=매장의 증가와 이익의 감소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커피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진단이다. 연구소는 국내 커피시장의 규모가 2016년 5조9000억원에서 작년 6조8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8조6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커피 관련 지출은 2014년 이후 연평균 20.1%씩 증가해 왔지만, 여전히 '이 정도면 양호하다'(73.9%)는 의견이 비싸다는 인식보다 월등해 성장의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커피를 마시는 장소로 집(30.9%)과 커피전문점(27.9%)을 가장 많이 선택해 커피전문점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매장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부담이다. 또 커피전문점 선택에서는 커피 맛(65.2%, 이하 복수응답)·접근성(51.2%)·가격(48.8%)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브랜드(29.3%)·커피 다양성(24.8%)·사이드 메뉴(18.5%) 등은 덜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태환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같은 상권이라도 매장별 매출 등에 차이가 커 창업 시 상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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