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갤폴드 입단속 나선 삼성, "정보유출 신고 땐 1억"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김건우 기자 2019.11.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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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연구직원 등에 '보안유지 서약서' 받아…경쟁업체, 폴더블폰 접근 원천 차단

[단독]갤폴드 입단속 나선 삼성, "정보유출 신고 땐 1억"


삼성디스플레이가 품귀현상을 빚은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휴대폰) '갤럭시폴드'를 두고 대대적인 입단속에 나섰다. 폴더블폰이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계에서 차세대 전략폰으로 급부상하자 핵심기술이나 전략·동향뿐 아니라 사소한 정보까지도 경쟁사에 추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사내 연구개발직원들을 상대로 갤럭시폴드 관련 기술과 생산·공급 전략, 내부 동향 등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 보안유지 서약서를 추가로 받았다.

서약서에는 일반적인 보안유지 사항의 범위를 넘어 갤럭시폴드와 관련된 일체의 정보를 내·외부의 제3자에게 발설,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 한 인사는 "갤럭시폴드가 사전예약판매에서 잇따라 완판되는 등 초반 흥행이 이어지고 경쟁사와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부 동향이 새어나가자 재단속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기술유출 방지나 판매전략 차원의 신비주의를 넘어 폴더블폰 자체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통상 기밀유지를 요구하지 않는 일반 동향 등 일체의 정보를 유출금지 범위에 포함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보안유지 서약서와 함께 기술 등 유출 사례 신고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포상금은 최대 1억원 수준이다. 정보를 유출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과 함께 신고·포상제도를 통해 정보 유출을 최대한 방지하는 장치다.


전세계 시장에서 폴더블폰 상용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곳이 삼성뿐인 만큼 '폴더블폰=삼성'을 각인시키고 후발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폴드가 초반 흥행몰이를 이어가자 8월부터 생산을 재개한 폴드블 패널 물량을 40% 늘리면서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지난 4월 말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으로 출시일을 한차례 늦추면서 재생산 계획을 신중하게 잡았다가 예상밖의 흥행가도에 전격적으로 증산을 결정했다.

차기 폴더블폰에서는 갤럭시폴드에 적용된 투명 폴리이미드 외에 유리소재인 울트라신글라스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리소재의 경우 투명 폴리이미드보다 충격에 약하고 생산단가가 높아 수율이 아직 충분치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조개처럼 접히는 새로운 폴더블 폼팩터를 공개했다. 책처럼 좌우로 접히는 갤럭시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접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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