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러나 전국 득표율이 아닌 각 주별로 확보한 선거인단의 합계로 승자를 정하는 미 대선의 특성상 실제 대선에선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등 경합주들의 향배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300만표 적은 표를 받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이겨 백악관을 차지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붙을 경우 56%대 39%로 17%p의 큰 득표율 격차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는 15%p 차이,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는 14%p 차이로 뒤졌다.
WP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따돌린 후보는 바이든 전 부통령밖에 없었다며 이번 조사 결과로 볼 때 무당파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배경이 된 저학력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약화된 것도 이번 조사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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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저학력층 사이에서 36%p라는 큰 차이로 클린턴 후보를 눌렀지만, 이날 WP·ABC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백인 저학력층 지지율 차이는 18%p로 그 절반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이 이 계층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원조를 미끼로 우크라이나 정상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WP·ABC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27~30일 미 전역의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