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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레인키", "게릿 콜이지!" 양창섭·원태인, 티격태격 자라는 삼성의 미래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19.11.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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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창섭(왼쪽)-원태인. /사진=김동영 기자삼성 양창섭(왼쪽)-원태인. /사진=김동영 기자




"게릿 콜(29·휴스턴)이라는 투수를 처음 봤다. 던지는 것이 사람 같지가 않다. 기교파보다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올 시즌 데뷔한 삼성 투수 원태인(19)의 말이다. 이를 들은 2년차 팀 동료 투수 양창섭(20)은 "난 잭 그레인키(36·휴스턴)가 좋은데"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강속구 투수인 콜이 좋다는 원태인과 달리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교파 투수인 그레인키가 롤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라이온즈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 양창섭과 원태인은 지난 4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시작된 마무리훈련 재활조에 편성돼 복귀를 준비 중이다. 양창섭은 올 시즌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원태인은 시즌 막바지 어깨가 좋지 않아 풀타임에 실패했다. 착실하게 컨디션을 회복한 두 선수는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2020시즌을 정조준했다.



먼저 양창섭은 롱토스 60m에 돌입, 재활이 순조롭다. 원태인도 다 나았다고 한다. 원태인은 "막바지에 좋은 밸런스를 찾았는데 코치님께서 무리하지 말고 내년을 준비하자고 하셔서 빨리 끝내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원태인은 캐치볼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둘은 티격대격하면서도 서로 꼭 배우고 싶은 점이 하나씩 있다. 양창섭은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원태인을 양창섭의 슬라이더를 장착하고 싶다.

양창섭은 "재활을 하면서 태인이 경기를 많이 봤다. 체인지업이 정말 좋더라. 연습을 해 볼까 하는데 쉽지 않았다. 물어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고등학교 때부터 슬라이더 같은 구종에 약했다. 커터도 던져보고 슬라이더도 그립을 바꿔보면서 해봤는데 쉽지 않았다. 창섭이 형에게 물어볼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양창섭은 그러자 "안 알려줄 건데? 알려줄까?"라 받아치며 원태인을 놀렸다.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통에 시간이 많아져 메이저리그 워싱턴-휴스턴의 월드시리즈도 챙겨 봤다. 원태인은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최대어인 콜의 투구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원태인은 "콜이란 투수를 사실 몰랐다.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 맥스 슈어저(35·워싱턴)만 알았다. 콜은 처음 봤다. 제일 잘 던지더라.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창섭은 반대로 "나는 그레인키가 좋다"며 힘보다는 컨트롤로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가 되고 싶어 했다.

둘은 내년 삼성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대들보다. 서로 경쟁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일단은 올해를 쉰 양창섭이 도전하는 입장이다. 원태인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양창섭을 바라보면서 "창섭이 형이 잘하면 빼앗길 수도 있겠지만 선발을 지키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웃었다. 양창섭 또한 "재활을 하다 보니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 내년에는 더 잘 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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