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넘게 오른 네이버와 카카오…그래도 하나 고른다면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11.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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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 성장 기대감 커…내년 영업이익 130% 성장 전망" 카카오에 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인터넷 포털 양대산맥인 NAVER (179,400원 ▼1,300 -0.72%)카카오 (48,300원 ▼800 -1.63%)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연초 대비 30~40%씩 올랐지면 두 회사가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 사업영역 확장으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 증권사들은 더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 중에서는 카카오에 무게가 쏠린다. 실적 성장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펀더멘탈 개선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 시장에서 NAVER는 전날보다 3000원(1.82%) 내린 16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52주 신고가(16만8500원)를 기록한뒤 소폭 조정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2000원(1.37%) 오른 14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14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자회사 성장으로 주가 30% 넘게 오른 NAVER
두 회사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각각 32.4%, 44.2%씩 올랐다. 상승 이유는 서로 약간 다르다. NAVER의 경우 자회사들의 성장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NAVER는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사업을 유지해왔으나 이를 자회사로 분사하고 확장을 본격화했는데, 자회사들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페이는 서비스지역 및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비용증가로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나, 분사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사업의 성과도 가시화되는 중이다.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INE은 일본, 대만, 태국에서의 모바일메신저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며 "핀테크 영역에서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네이버웹툰은미국 및 유럽에서 웹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 자체는 2017년 이후 하락세인데 이는 2020년에서야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의 신규비즈니스 투자로 이익 규모가 하락했으나 2019년을 저점으로 2020년에는 2017년 수준의 이익 규모를 회복할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눈부신 실적 성장 이루는 카카오, "2020년 이익 130% 성장 예상"
카카오는 회사 전체 실적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건비 증가 등 비용 증가로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액 성장을 이뤄왔고, 이같은 성장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90억원,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2%, 62.5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비용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추이는 1분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속됨은 물론 4분기 이후에도 몇 개 분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거래액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12월 오픈뱅킹이 시행될 경우 펌뱅킹 수수료 인하 효과로 인해 수익성 개선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일간 거래액이 1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2015년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10배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에도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카카오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130.6%로 전망했다. 인터넷, 게임업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율이다. 이를 근거로 하나금융투자는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로 카카오를 제시했다. 황승택 연구원은 "카카오는 경쟁사 대비 두드러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부담스러워 보이는 밸류에이션 역시 강도 높은 이익 개선을 통해 매력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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