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0년 격차 잡았다"…세계 최초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1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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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한전과 용인 흥덕-신갈 변전소 1㎞ 구간 상업운용 시작…관련시장 2023년 1조원 돌파 전망

"日 30년 격차 잡았다"…세계 최초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LS전선이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함께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다.

5일 LS (113,000원 ▼11,800 -9.46%)전선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흥덕 변전소와 신갈 변전소 사이 1㎞ 구간에 설치된 초전도 케이블이 이날부터 상업 운용을 시작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LS전선을 포함해 유럽과 일본, 미국의 5개 기업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낮은 전압으로 5~10배의 전력을 보낼 수 있다. 영하 196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해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변압기가 필요 없어 변전소 면적을 1/10로 줄일 수 있다. 변전소 설치·운영비를 절감하고 도심의 기피 시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기존 변전소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초천도 케이블 1가닥은 구리 케이블 10가닥을 대체하기 때문에 설치 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신도시를 짓는 경우 높이 3m 가량의 전력구를 1m 정도의 관로로 대체, 토목 공사 비용을 1/20로 줄일 수 있다.

초전도 케이블의 보급이 확산돼 생산 단가가 내려가면 기존 구리 케이블과의 비용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LS전선은 전망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다. 기존 전력구와 관로 등의 설비를 그대로 두고 구리 케이블만 초전도 케이블로 교체하면 전력량을 늘릴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 20년이 안 돼 선진업체들과의 30년 기술 격차를 따라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용화로 관련 시장이 2023년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전력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며 "한전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2004년 세계 4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2015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보유했다. 세계 최대 용량, 최장 길이의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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