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흑자전환 발판 마련"…포스코에너지 '한국퓨얼셀' 출범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11.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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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연료전지사업 분할해 100% 자회사 설립…스택문제 해소, 유지보수 '제값받기' 자신감

포스코에너지 자회사 한국퓨얼셀의 포항 연료전지 사업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포스코에너지 자회사 한국퓨얼셀의 포항 연료전지 사업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


포스코에너지가 5일 연료전지 전문회사인 '한국퓨얼셀'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공식 출범했다.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연료전지 사업부문 분할을 통한 신규법인 설립을 의결한 후 실제 법인 등록 및 출범이 이뤄진 것이다. '수소경제' 도래로 주목받는 연료전지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신규법인 설립은 회사 내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 연료전지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신설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지분 100%를 갖는 형태로 추진됐다.

연료전지 사업 흑자전환 발판 마련
신설법인은 연료전지 제조,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O&M, Operation & Maintenance) 등 기존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신설법인의 직원수는 200여명이며, 대표이사는 최영락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본부장이 맡는다.



포스코에너지는 신규 법인 설립에 따라 과거 일부 스택불량 등 문제로 적자에 시달렸던 연료전지 사업의 흑자전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연료전지사업 적자는 포스코에너지의 작년, 재작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반영이 됐다"며 "신규법인 출범을 계기로 연료전지사업의 흑자를 예상하며, 연료전지사업의 특수성을 살리고 전문성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포스코에너지는 기존 발전사업자들과의 초기 유지보수계약이 5년 지나 종료되면서, 원가 수준의 유지보수 재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유지보수 사업에서 '제값 받기'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번 법인설립을 통해 기존 발전사업(LNG 발전)과 연료전지사업을 확실히 분리하게 됐다. 한국퓨얼셀은 독립적∙자율적 경영 및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료전지 전문인력으로 구성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연료전지사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혁신, 원가절감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투자자 유치, 미국 퓨얼셀에너지(FCE)와의 전략적 비즈니스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향후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물과 열 이외 별도 부산물이 없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 발전기처럼 연소를 거치는 과정이 없고 태양광, 풍력과 달리 사계절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수소경제' 정책 힘입어 두산, SK도 별도 연료전지 법인 설립
연료전지 전문회사 설립은 국내 다른 기업들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10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퓨얼셀을 설립했다. 두산은 연료전지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지박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를 분사해 전문회사로 출범시켰다.

SK도 연료전지시장에 본격 진입하기로 하고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9월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및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이달내 설립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연료전지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에너지와 두산, SK는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전기차 보급 활성화 정책으로 친환경 에너지시장의 성장과 투자가 한창인 지금이 회사 분할 및 설립에 최적의 시점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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