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 패러다임이 바뀐다…클라우드 게임株 관심↑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1.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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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타디아 출시 임박…"게임 시장 규모 더 커질 가능성 높아"

게임 시장 패러다임이 바뀐다…클라우드 게임株 관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구글 스타디아가 이달 중 정식 출시된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성장으로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구글 스타디아는 오는 19일부터 미국, 캐나다 등 14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서비스 제공 여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통신 3사도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며, KT도 조만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에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게임을 다운 받아야 했다. 혹은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과 게임 콘텐츠를 따로 구매한 뒤 TV에 연결해 게임을 해야 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어떤 기기로든 로그인만 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임판 넷플릭스인 셈이다. 자신이 게임을 주로 하는 기기를 구글 클라우드에 맡겨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클라우드 게임이 종종 스트리밍 게임으로 불리는 이유다.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발달하면서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게임 실험이 진행돼왔다. 그러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통신 속도가 느려 딜레이 현상이 잦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기술력이 좋아지고 5G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시장이 성장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클라우드 게임이 전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파급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PC게임 시장 둔화 폭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 폭이 훨씬 컸던 것처럼 클라우드 게임의 등장도 게임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이와 관련,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게임은 고사양의 게임을 시간적 제약 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고 콘솔과 같은 하드웨어가 없는 장소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롭다"며 "이로 인해 게임 사용자들의 플레이 시간이 늘어날 것이며 게임 업체들의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 기존 고사양 게임들을 다수 보유한 게임 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컴퓨터, 콘솔, 모바일 외에 한 가지 플랫폼이 더 생기게 되는 만큼 큰 투자비용 없이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송 지연, 플레이어 입력 유형 지원 등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과거 대비 신작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대폭 단축될 전망"이라며 "게임당 잠재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많은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171,900원 ▼1,700 -0.98%)와 개발 능력이 뛰어난 펄어비스 (30,250원 ▲300 +1.00%) 등 대형사들을 추천했다. 펄어비스는 이미 대표작인 '검은사막'의 클라우드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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