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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G 상승세 7일만에 '주춤', 증권가는 '싸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1.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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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1일 이후 38% 주가 상승 후 약세 전환, 증자 및 실적 우려감 여전



아모레G (77,700원 1000 +1.3%)(아모레퍼시픽그룹) 주가 상승세가 7일만에 멈춘 모습이다.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개선에 지난달 공시한 대규모 증자에 최대주주 서경배 회장이 전격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의 힘도 주가를 더 이상 밀어올리지는 못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아모레G는 전일 대비 1.83% 내린 8만6000원에 거래되며 7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달 10일 2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증자 공시 이후 6만3600원까지 떨어졌던 아모레G 주가는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 영향으로 지난 4일 8만7600원으로 38% 가량 올랐다가 이날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아모레G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내용의 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이란 종전 주주들에게 보유지분에 비례해 신주인수 권한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되 종전 주주들이 인수하지 않은 물량은 일반공모 방식으로 불특정 다수 주주들에게 배부하는 방식이다. 우리사주조합에 20%가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80% 물량은 서 회장 등 구주주들이 지분율에 비례해 물량을 배정받는다. 서 회장은 이번 증자에 보유지분만큼의 물량에 해당하는 873억여원을 출자키로 했다.



아모레G는 이번 증자의 추진 이유로 아모레퍼시픽 (188,500원 2500 +1.3%) 지분 추가 취득에 필요한 1600억원과 ㈜오설록 신규설립에 필요한 400억원을 조달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의 보통주 지분율은 35.4%다. 그러나 서 회장 등의 지분을 더하면 이미 47.6%를 보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증자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서 회장이 서민정씨로의 승계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증자를 단행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박신애·이동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아모레G가 당초 유상증자를 공시한 후 "아모레G는 기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추가 확보가 가능했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서 회장과 민정씨의 지분율 증가도 미미하다"며 "승계를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 회장이 신형 우선주를 추후 민정씨에게 증여할 가능성, 신형우선주 주식을 추후 민정씨가 장내에서 매입할 가능성 등이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당시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 상반기 기준으로 아모레G가 273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확대를 하려 했다는 점, 통상 신형우선주는 승계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 아모레퍼시픽 지분 40% 이상 확대를 위해 향후 이 이슈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이즈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김혜미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아모레G가 최근 주가가 급등했으나 상승요인이 제한적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이달 11일) 이후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가를 7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30일 주가가 8만4500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사실상 '매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3분기 연결 실적 호조의 주 요인이지만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원 브랜드 자회사의 실적은 계속 부진하다"며 "실적에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거는 기대만 커질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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