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아모레G는 전일 대비 1.83% 내린 8만6000원에 거래되며 7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달 10일 2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증자 공시 이후 6만3600원까지 떨어졌던 아모레G 주가는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 영향으로 지난 4일 8만7600원으로 38% 가량 올랐다가 이날 약세로 전환했다.
아모레G는 이번 증자의 추진 이유로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 지분 추가 취득에 필요한 1600억원과 ㈜오설록 신규설립에 필요한 400억원을 조달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의 보통주 지분율은 35.4%다. 그러나 서 회장 등의 지분을 더하면 이미 47.6%를 보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증자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서 회장이 서민정씨로의 승계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증자를 단행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당시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 상반기 기준으로 아모레G가 273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확대를 하려 했다는 점, 통상 신형우선주는 승계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 아모레퍼시픽 지분 40% 이상 확대를 위해 향후 이 이슈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이즈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김혜미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아모레G가 최근 주가가 급등했으나 상승요인이 제한적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이달 11일) 이후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가를 7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30일 주가가 8만4500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사실상 '매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3분기 연결 실적 호조의 주 요인이지만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원 브랜드 자회사의 실적은 계속 부진하다"며 "실적에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거는 기대만 커질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