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최근 5년 분기 최대 매출…하반기 반등 불씨 지피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1.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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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매출액 1285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29% ↓…"실적 저점 지나며 하반기 반등 예상"

락앤락 최근 5년 분기 최대 매출…하반기 반등 불씨 지피나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 (8,680원 0.00%)이 최근 5년 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최근 부진했던 실적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

4일 락앤락은 연결기준 3분기 잠정 매출액이 128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92% 감소했지만, 올해 1, 2분기와 비교해 76.1%, 64% 성장하며 실적 턴 어라운드 양상을 뚜렷하게 보였다.



경기 침체로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외 전 지역이 고른 성과를 보였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점 카테고리를 밀폐용기와 쿡웨어, 텀블러, 소형가전 등 네 가지를 설정하고 지역별 맞춤형 영업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해외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시장 매출이 9.7% 신장했다. 전략 채널인 온라인 성장세가 지속됐다. 대도시 바깥 지역 할인점을 공략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 운영했는데 전년 대비 28% 성장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전통적인 강세 품목인 밀폐용기와 텀블러 외에도 소형가전 매출이 176% 증가하는 등 전략 카테고리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냈다.



중국와 함께 주요 거점 지역으로 꼽히는 베트남도 건재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각각 44%, 6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로 인기를 끄는 소형가전과 함께 특판을 중심으로 한 음료용기 매출이 59% 상승하는 등 종합생활용품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 실적도 상승세다. 전년 동기 대비 60%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미국에서 홈쇼핑 채널 QVC를 통해 서구형 유리밀폐용기를 성공적으로 론칭, 매출 증가화 카테고리 확장을 가시화 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온라인을 꾸준히 공략하며 성과를 냈다. 이커머스 업체와 협업을 강화한 결과 온라인 매출이 53% 증가했다. 또 추석 시즌 등에 힘입어 밀폐용기, 쿡웨어, 칼도마살균블럭을 중심으로 한 홈쇼핑 판매도 55% 늘었다.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 정책과 지난 7월부터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락앤락 텀블러가 인기를 얻으며 텀블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상승한 것. 또 새로운 디자인 랭귀지를 적용한 신제품 효과로 밀폐용기 매출도 27% 성장했다.

락앤락은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광군제 특수가 남아있고, 국내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플레이스엘엘 확대에 따른 고객 접점 확대 등 성장 기조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정민 락앤락 경영기획총괄 상무는 "올 상반기까지 사실상 경영체제 개선을 위한 투자에 비중을 뒀고, 현재 시스템이 안착해가며 실적 최저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 성장 기미는 물론 베트남과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실적 개선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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