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74,800원 ▼1,800 -2.35%)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약 60억원 규모의 일회성 수수료 수익 덕분에 163.4% 증가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동아에스티가 SKK에 기술수출한 빈혈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DA-3880'가 지난 9월 일본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기술료가 들어왔다. 또 2014년과 2015년 유로파마에 기술수출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이 브라질 품목허가 신청에 들어가고 남미 1개 국가에 발매됐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신약개발로 인한 기술료 수익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며 "전통 국내 제약사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수익성 높은 R&D 회사로 변모 중"이라고 말했다.
삼천당제약 (137,400원 ▼3,200 -2.28%)도 올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일본 기업에 기술수출한 황반변성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술료 800만달러(약 93억원)가 유입될 예정"이라며 "삼천당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98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고켐바이오 (74,100원 ▼1,900 -2.50%)는 앞서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기술료 덕분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41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푸싱제약, 하이헤바이오, 밀레니엄파마수티컬과로부터 기술료를 받는다. 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로 기술수출한 항섬유화제가 베링거인겔하임에 또다시 기술수출됨에 따라 선급금과 기술료를 받는다. 올해 유입되는 기술료 규모는 약 3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복제약 위주였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신약개발로 체질 개선을 하면서 이 같은 새로운 수익구조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R&D 역량이 글로벌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성과를 낸 것"이라며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기술료를 받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 자체 신약 개발 등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