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구속 수감 중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계좌 내역에 대해 일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그 내역을 추적 중이다.
정 교수는 지난해 1월 미공개 정보로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12만주를 주당 5000원에 매입하고 차명으로 숨겨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 교수가 주식을 매입한 시점에 조 전 장관이 청와대 인근 복수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5000만원을 정 교수에게 송금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은 이 돈이 WFM에 차명투자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이 개입했을 의혹이 있는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집중 조사하면서 조 전 장관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공직자윤리법 위반과 뇌물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조 전 장관의 동생이자 웅동학원 사무국장인 조모씨를 소환해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채무면탈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밤 조씨가 구속된 이후 3번째 소환조사다. 조씨는 지금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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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정 교수도 소환했지만 정 교수는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정 교수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은 것은 현재까지 2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출석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정 교수 조사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