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너무 올랐나..SKC코오롱PI 인수전 2파전 압축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2019.11.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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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가격 이견에 본입찰 불참…한앤코·글랜우드PE 참여 "7000억원은 무리" 평가도

SKC코오롱PI (18,790원 ▲880 +4.91%) 매각 본입찰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빠지고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참여했다. 인수전이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시장에선 최근 주가 기준 밸류에이션은 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SKC코오롱PI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PE가 참여했다. 함께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꼽힌 MBK파트너스는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SKC코오롱PI의 주가가 상승하며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SKC코오롱PI는 올해 전년 동기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부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69억원,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9%, 47% 감소했다. 반면 주가는 9월 말 2만8150원에서 20% 이상 올랐다.



SKC코오롱PI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었다. 매각 대상 지분 54.06%의 현재 시장가치는 약 5450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 가격이 최대 7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인수 후보 사이에선 7000억원은 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C코오롱PI의 올해 상반기 말 자기자본은 2404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48억원을 연환산한 연간 추정 순이익은 약 197억원으로, 현재 시장가치는 PER(주가수익비율) 50배 이상이다.

인수 후보 사이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일각에선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SKC코오롱PI의 주가가 오르자 "인수 후보들이 난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SKC코오롱PI는 PI(폴리이미드) 필름 제조 기업으로, 2008년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각각 27.03% 지분을 보유했다. 폴리이미드 필름의 전방산업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반도체, 차세대 에너지 등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PI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매각 측은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향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한 마지막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SKC코오롱PI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은 사모펀드의 구미를 당기는 매력적인 요인이지만, 현재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할 경우 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남은 매각 과정에서 얼마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가 매각 성사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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