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PI는 올해 전년 동기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부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69억원,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9%, 47% 감소했다. 반면 주가는 9월 말 2만8150원에서 2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인수 후보 사이에선 7000억원은 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C코오롱PI의 올해 상반기 말 자기자본은 2404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48억원을 연환산한 연간 추정 순이익은 약 197억원으로, 현재 시장가치는 PER(주가수익비율) 50배 이상이다.
인수 후보 사이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일각에선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SKC코오롱PI의 주가가 오르자 "인수 후보들이 난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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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코오롱PI는 PI(폴리이미드) 필름 제조 기업으로, 2008년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각각 27.03% 지분을 보유했다. 폴리이미드 필름의 전방산업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반도체, 차세대 에너지 등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PI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매각 측은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향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한 마지막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SKC코오롱PI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은 사모펀드의 구미를 당기는 매력적인 요인이지만, 현재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할 경우 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남은 매각 과정에서 얼마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가 매각 성사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